[프라임경제] 18일 오전 10시, 당무위원회를 소집한 민주당이 오는 23일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통합을 위한 절차를 밟는 등 내달로 예정된 야권 통합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민주당에 따르면, 오는 23일 열리는 중앙위원회는 “범야권이 동참하는 형식으로 통합전대를 추진한다”는 당 지도부의 결정에 대한 동의를 얻는 자리다. 이런 까닭에 범야권의 시선은 중앙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 것인가로 집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일단 내달 17일 야권통합신당 창당을 위한 ‘원샷’ 통합전대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손학규 대표는 18일 오전 9시 영등포당사 신관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진보진영의 대통합, 통합정당건설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면서 “대통합에 찬성하는 모든 민주진보세력들은 마음을 열고 정권교체와 대통합의 바다에 합류해주기를 요망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우리 민주당 역시 민주진보진영의 맏형으로써 제1야당으로써 책임감을 갖고 마음을 활짝 열어 대통합의 중심에 설 것”이라면서 “대통합이 완성될 때 국민은 뜨거운 박수를 보낼 것이고, 큰 승리를 안겨줄 것이다. 민주당은 대통합을 통해 더 큰 민주당, 더 강한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어 한 시간 뒤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도 “정권교체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민주진보진영의 대통합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민주진보진영의 맏형이고 야권대통합의 중심세력인 우리 민주당이 대통합에 대한 당의 총의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 당무위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함께 통합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혁신과통합’은 오는 20일 연석회의 출범을 목표로, 연석회의 구성 작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석회의에는 민주당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김두관 경남지사 등이 이미 가입한 상태이며 한국노총 역시 지난 16일 중앙집행위원회 및 중앙정치위원회를 열어 야권 연석회의에 참여키로 결정한 상태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노총이 민주진보진영통합정당 연석회의에 참여하기로 선언했고, 민주노총산하 사무노련 전,현직 위원장들이 대통합을 적극지지하고 나섰다”면서 “복지세력인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대표들을 만나 대통합과 정권교체를 통해서 복지국가의 꿈을 함께 현실로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고 강조, 작금의 야권 통합 움직임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민주당 단독전대’를 주장하는 진영은 당 지도부의 이 같은 통합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야권 대통합 작업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 민주당 원내·외 지역위원장들은 지난 14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모임을 갖고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사퇴와 민주당 단독 전당대회 개최 등을 요구하는 등 ‘전대’에 따른 당 지도부와의 불협화음을 연출했다.
손 대표가 부랴부랴 “12월17일 통합전대가 불가능할 경우 민주당의 단독 전대를 개최할 생각이 있다”고 달랬지만, 일각에선 ‘지분 나누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사정이 이렇자 이인영 최고위원은 18일 최고위원회의서 “어떤 형태로든 지분 나누기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향후에 통합논의가 어떻게 되는 것과 관계없이 지분나누기는 없다”며 “지역구에서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이 두 가지는 현재 연석회의를 준비하는 모임 속에서 거듭 확인된 정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