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증시의 하락에도 불구 강보합권으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개인과 기금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20.60포인트(1.11%) 상승한 1876.76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탈리아의 신 내각 출범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 시장의 불안으로 작용하면서 전일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존재한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미 증시 하락에도 불구 국내 증시가 이날 상승한 것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개인 및 기금 등의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1800중반~1900초반에서 박스권이 이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스 저점에서 국내 자금 매수세가 이어진다"며 "1900중반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유럽의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미의 사자가 두드러진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48억원, 9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기금(1147억원)과 보험(892억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3460억원가량 내다 팔매 지수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는 193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전일에 이어 지수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급의 방향키를 쥔 기관의 매매 동향에 주목하라"며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은행과 유통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섬유·의복(2.83%), 종이·목재(2.31%), 건설업(2.18%), 기계(2.05), 서비스업(1.98%) 등이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승세가 우세한 가운데 S-OIL이 3.95% 상승했으며, 시총 30위권 내 종목에서는 하이닉스(3.80%), 하나금융지주(3.45%), LG디스플레이(3.12%)가 상승기류를 탔다.
반면 롯데쇼핑(-3.18%), 엔씨소프트(-2.33%), 신세계(-2.25%), BS금융지주(-2.22%), 현대백화점(-1.92%) 등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시가총액 10개 종목에서는 현대모비스(-0.32%)가 유일하게 하락했다.
특징주로 하나금융지주(3.45%)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초과 보유지분 41.02%에 대한 매각 명령 가능성에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SK증권 배정현 연구원은 매각 명령에 대해 "기존 매매 계약을 맺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기정 사실화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나금융 입장에서 불확실성 해소인 동시에 론스타의 가격 협상에서도 유리한 입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두산엔진은 대우조선해양과 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엔진 계약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5.07% 급등했다.
이날 상한가 9개 종목 등 591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으나 하한가 4개 종목 등 246개 종목은 하락했다. 보합은 62개 종목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8.96포인트(1.80%) 오른 506.54를 기록했다.
서울대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기부 소식에 상승 흐름을 보였던 연철수연구소는 3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다. 전 거래일대비 1.94% 하락한 1900원에 마감했다.
성광벤드(2.62%)는 4분기에도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4.65원 내린 11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