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럽 위기가 이탈리아, 프랑스 등 경제대국으로 전이되면서 연일 글로벌 증시가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NG자산운용이 17일 내년도 글로벌 경제 전망을 내놓고 위기(Crisis), 위기전이(Contagion), 정책신뢰(Credibility) 등 3C를 내년 투자자들이 명심해야할 테마 키워드로 제시했다.
ING자산운용은 16일 발표한 내년도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은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갔으며 내년에도 둔화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악순환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입안자들은 더 창의적인 정책적 조치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현재 상황은 유럽공동체를 만들었을 때 초심만 갖고는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ING 자산운용 전략&전술적 자산배분팀 발렌틴 반 (Valentijn van Nieuwenhuijzen)수석전략책임자는 “유럽의 재정긴축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부의 대응책이 너무 소극적이거나 과거 잔상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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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NG자산운용은 2012년 선진시장의 경우 성장부진과 더욱 심한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국과 유로존, 영국은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이 각각 1.5%, 0.3%, 0.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
글로벌 ING 자산운용 에릭 시글로프(Eric Siegloff) 글로벌책임자는 “3C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더욱 다이나믹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취하게 만들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투자자산의 움직임과 시나리오에 대한 더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야하며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더욱 다양하고 복합적인 리스크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예측하기 어려운 변동성을 나타내는 테일리스크(tail risk)와 경기하락에 대한 전망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결론적으로 전략적인 자산배분차원에서 더욱 즉각적이며 기회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며 다이나믹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채권시장 평균 국채수익률↓, 리스크 프리미엄 ↑”
글로벌 ING자산운용은 2012년 선진시장의 경우 성장부진과 더욱 심한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국과 유로존, 영국은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이 각각 1.5%, 0.3%, 0.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여전히 올해 3월 벌어진 대지진 사태를 복구 중으로 금년 -0.4%의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성장률 역시 1.8%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올해 9.1% 예상 성장률보다 다소 하락한 7.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영향으로 이머징 시장은 5.7%의 예상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채권시장의 평균 국채수익률은 더욱 낮아질 것이며 리스크 프리미엄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이에 투자자들은 스프레드(spread)와 인플레이션 관련 익스포저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포트폴리오 운용측면에서는 유로화로 표시된 투자등급채권보다 이머징마켓채권(달러표기)과 하이일드 상품, 선순위 은행채(Senior bank loans) 등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증시도 불확실성 확대될 것”
내년 주식시장은 높은 수준의 변동성과 시장조정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이런 탓에 순탄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견고한 재정여건과 높은 수익마진을 보이고 있고 실적둔화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단 이 같은 양상은 시스템 리스크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ING자산운용 측은 지적했다.
내년 주식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주요 테마로는 배당, 비즈니스 사이클의 턴어라운드와 이머징마켓 주식 등이다. 배당에서는 견고한 재정여건을 갖고 있는 기업이 꾸준한 배당 여력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 사이클과 관련해서는 경기관련주(cyclicals)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게 내년 1~2분기에 유효한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글로벌 주요 주식지수는 완만한 상승세가 기대된다. 선진시장은 전반적으로 5~6%정도의 상승여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머징 시장은 내년 선진시장보다 뛰어난 성과가 예상돼 약 15%의 수익창출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NG자산운용 패트릭무넨(Patrick Moonen) 선임주식전략가는 “이머징 시장 주식들의 펀더멘털은 선진시장 대비 월등히 우수하지만 두 시장 간 높은 상관관계로 인해 그동안 큰 성과차이를 보이지는 못했다”며 “펀더멘털이 시장심리에 그동안 묻혀버렸기 때문으로 내년에는 이머징 마켓의 상대적인 실적성장예상 및 내수중심의 정책으로 이머징마켓이 선진시장의 성과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