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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기자 아구통 날리겠다”…민주 “천박·경악”

최봉석 기자 기자  2011.11.17 11: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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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처리, 당 쇄신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나라당이 홍준표 대표의 ‘아구통 발언’으로 또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홍준표 대표의 이번 ‘아구통 발언’과 관련, “집권여당의 대표가 맞는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면서 “정치인으로 자격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홍 대표가 지난 15일 밤 일부 언론인과 만찬에서 “한미 FTA를 통과 못시키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며 통과를 확신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이 같이 밝혔다.

17일 김 부대변인에 따르면 홍 대표는 당시 만찬에서 “내가 한 기자랑 내기를 했다. 이달 안에 통과 못시키면 내가 100만원 주고, 내가 이기면 국회 본청 앞에서 그 기자 안경 벗기고 아구통 한대 날리기로 했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김 부대변인은 “경제헌법을 바꾸는 일이라고 할 국가 중대사를 두고 돈내기를 한 것도 모자라 이기면 기자를 구타하겠니 발언의 천박함이 경악스럽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주민투표 패배를 두고 ‘사실상 승리’라고 우기고, 10.26 재보궐선거 패배는 ‘이긴 것도 아니고 진 것도 아니다’라고 억지를 부려 망신을 사고 있는 홍준표 대표”라면서 “더욱이 2030세대와 소통하겠다면 시작한 ‘타운미팅’에서는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같쟎은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는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고 홍 대표의 잇따른 발언 구설수를 예로 들었다.

이에 “이제 한미 FTA 처리를 두고 돈내기-구타내기를 한 홍준표 대표의 행태를 두고 국민은 한나라당의 해체를 진지하게 고민할 것 같다”면서 “국민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사안에 대해 참으로 가벼운 언사를 내뱉는 집권여당 대표에 대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대표는 최근 잇따른 막말 발언과 관련, 지난 9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공식사과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불과 6일 만에 또 다시 ‘사고’를 친 것을 두고 당내에서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