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한 개그프로그램에서 ‘애정남’이 대세다. 애정남이란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를 뜻하는 말이다. 직장인들 역시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애매한 상황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 직장인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출근에서부터 퇴근까지 애매한 직장상황에 대해 직장인들 애정남이 돼 보기로 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직장인 1435명을 대상으로 ‘애매한 직장상황, 직장인들만의 보이지 않는 약속’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직장생활을 하는데 있어 애매했던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92.1%가 ‘애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직장생활 속에서 애매한 경험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몇 가지 직장생활의 상황을 제시하고 직장인들의 답변을 살펴봤다.
-지하철에서 배나온 여자분이 서 계신데 임산부인지 아니지 구분이 안가는 상황에 자리 양보해야 할까요?
▷‘도저히 구분되지 않아도 느낌이 임산부라면 양보한다’란 응답이 53.1%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어 △하이힐을 신었으면 양보하지 않아도 된다 37.8% △몸은 호리호리한데 배만 나왔으면 양보한다 35.9% △운동화나 낮은 신발을 신었으면 자리를 양보한다 30.0% 순이었다. 기타의견에는 ‘배를 손으로 보호하고 있다면 양보한다’, ‘임산부 뱃지를 달고 있으면 양보한다’ 등이 있었다.
-신입사원은 제일 먼저 출근해야 하나요?
▷‘직장상사로부터 인정받고 싶다면 일찍 출근해야 한다’가 응답률 53.9%로 가장 많으며, 이어 △일찍 출근해서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45.7% △신입사원은 무조건 일찍 출근해야 한다 26.0% △최소 6개월까지는 일찍 출근해야 한다 25.9% △후임이 들어 올 때까지는 일찍 출근해야 한다 24.1%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의견으로는 ‘지각만 안하면 된다’, ‘그냥 3등 정도로 출근하면 된다’, ‘요일제·홀수제·짝수제 등 출근시간을 달리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등이 있었다.
-밥을 먹으러 갔는데 사장님이 자장면을 시키셨어요. 비싼 것 시켜도 되나요?
▷‘주변 사람들이 무엇을 시키는지 기다린다’가 55.8% 응답률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다음으로 △자장면으로 통일한다 40.6% △본인이 먹고 싶은 것으로 주문한다 24.5%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요리하나 추가한다 18.5% △비싼 것을 시켜도 되는지 사장님께 물어본다11.6% 순이었다. 기타의견에는 ‘사장님이 계산하면 사장님 기분에 맞춘다’, ‘간짜장, 짬뽕까지는 괜찮다’ 등이었다.
-과장님이 일을 줬는데 대리님이 하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대리에게 과장님께는 어떻게 얘기 할지 되묻는다’가 응답률 75.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조심스럽게 과장에게 사실을 얘기 한다 25.2% △과장에게 대리가 일하지 말라 했다고 솔직히 얘기한다 15.3% 순이었다. 기타의견으로는 ‘만약을 대비해서 대리님 몰래 과장님이 시킨대로 일을 한다’, ‘조직은 직속상사 말을 잘 들어야 피곤하지 않다. 다만, 직속상사가 고문관일 경우는 무시해도 된다’ 등이 있었다.
-술이 약해 술자리가 부담스러운데 몇 차까지 따라가야 할까요?
▷‘1차는 의무고 2차는 예의, 3차는 선택이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6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1차에서 본인 주량의 50%를 넘지 않는다 42.0% △1차부터 취해서 집에 가버린다 16.6% △술자리는 끝까지 함께 한다 12.2%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의견에는 ‘1차부터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있다 나간다’, ‘술을 잘 못한다는 사실을 미리 이야기 해둔다’, ‘한 번 맛이 가도록 마신다면 다음부터는 알아서 빠질 수 있다’ 등이 있었다.
한편‘ 회사에서 저녁을 먹은 후 몇 시간을 더 일해야 할까’란 질문에는 2.1시간으로 집계됐다. 저녁을 먹은 후 2시간 6분이 지나면 집에 가도 된다는 직장인들의 보이지 않는 약속이다.
기타 직장인들의 애매한 경험으로는 △본인은 할 일이 없는데 상사들이 퇴근을 안 할 때 △임산부라 지하철 좌석에 앉아있는데 노인분이 요즘 젊은이들은 예의 없다며 핀잔 줄때 △나이 많은 신입사원이 들어왔을 때 △상사가 썰렁한 농담을 하는데 어디까지 웃어야 할지 모를 때 △꼭 퇴근 시간에 일 던져 줄 때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