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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5p↓ 유럽發 악재에 '복병'된 기관

이탈리아 국채금리 재급등, 투심 흔들려

이수영 기자 기자  2011.11.16 16: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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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탈리아발(發) 악재에도 불구하고 16일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가 결국 기관 매도세와 프로그램 매물 압력에 못이겨 급락 반전했다. 전일 1900선을 내 준 코스피 지수는 오늘 1850선까지 주저앉아 지난달 극심한 변동장을 재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30.05포인트(1.59%) 떨어진 1856.07로 마감했다. 개장 전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위험수위인 7%대로 또 다시 급등하면서 불안감을 키웠으나 미국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지수 상승의 모멘텀이 됐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5% 상승했으며 제조업경기를 나타내는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0.61을 기록해 시장의 예상을 웃돌며 선방했다.

◆코스피 추락, 복병된 기관

이 같은 상승 탄력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1910대까지 회복했으나 기관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기관 매도세와 프로그램 매물이 몰리며 장 막판 낙폭을 키운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날 기관은 815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지자체도 1820억원어치의 물량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도 144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차익거래로 2253억원의 매도물량이 쏟아졌고 비차익 거래에서만 808억원이 들어왔다. 그나마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65억원, 971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폭락을 방어한 것이 눈에 띄었다. 개인은 이틀째 매수우위를 유지했으며 외국인은 하루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장 전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급등 영향이 일부 지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0일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7%를 넘어서면서 급락한 이후 지수회복에 나선 증시가 다시 유럽 관련 이슈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섬유의복업종이 2% 이상 떨어지며 고전했다. 전기전자, 철강금속이 각각 1.85%, 1.33% 하락했으며 의료정밀, 운수장비도 각각 1.35%, 1.73% 내림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이닉스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가 2%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으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1.7%, 1.8% 내렸다. SK이노베이션도 3% 이상 폭락했으며 LG화학 역시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롯데미도파는 롯데쇼핑과의 합병 이슈가 불거지며 7% 이상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11개 종목 등 190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2개 종목을 비롯해 631개 종목이 하락했다. 7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실적발표업종 중심 트레이딩 유리"

하나대투증권 투자분석부 김영곤 차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는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며 실적발표업종 중심의 트레이딩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약세를 보인 코스피와 마찬가지도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보다 10.75포인트(-2.11%) 내린 498.58로 마감해 500선이 붕괴됐다. 개인은 7거래일만에 팔자세로 돌아서 10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2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하루 만에 매수로 돌아서며 1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3%이상 빠진 가운데 CJ오쇼핑,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렸다.

전 종목에 '파란불'이 들어온 가운데 종이목재업종이 5% 이상 주저앉으며 충격을 줬다. 컴퓨터서비스, 운송장비부품업종 등도 2% 넘게 하락했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안철수연구소는 이날도 장중 한때 10만원을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막판 상승폭을 소폭 반납하며 9만7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 상승종목은 상한가 21개 종목을 포함해 224개였으며 하한가 2개 종목과 739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종목은 42개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0.50원 급등하며 1136.6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