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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9세대 시빅 '기존 장점 더 살렸다'

가솔린 모델 이콘모드 적용…디자인·성능·연비 개선

서영준 기자 기자  2011.11.16 08: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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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972년 첫 선을 보인 혼다의 시빅은 39년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준중형 세단이다. 현재까지 160여개 국가에서 2000만대 이상 판매돼, 혼다의 월드베스트 셀링 모델로 꼽히기도 한다.

이러한 시빅이 9세대에 걸친 진보 끝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Futuristic and distinctive Compact’란 콘셉트 아래 한층 업그레이드된 올 뉴 시빅.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진일보한 올 뉴 시빅을 만나봤다.

시승은 제이드가든 수목원을 출발해 46번 국도를 거쳐 강원도 홍천IC 인근을 돌아오는 왕복 100㎞ 구간에서 진행됐다.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었다.

   
혼다 9세대 시빅.
외관의 첫 인상은 날렵하다. 공기역학적 성능을 고려한 원모션 실루엣을 차체 디자인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짧은 보닛과 라디에이터 그릴은 깔끔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외관을 완성한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리어 캐릭터 라인과 볼륨감이 가미된 리어 범퍼라인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15인치 전용 알루미늄 휠과 해드램프 및 리어램프에 블루렌즈를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혼다측은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모델에 비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고,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한 디자인이 채용됐다”고 밝혔다.

내부는 항공기 조종석과 같은 콕핏(Cockpit) 구조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센터페시아에는 각종 버튼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조작의 편의성을 높였다. 2단으로 구성된 계기판은 주행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상부에는 속도계와 같은 주요 차량 정보를 나타내며, 하단에는 부가적 정보들이 표시된다.

특히 인텔리전트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i-MID)는 연비, 트립, 오디오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내부에서 아쉬운 점은 뒷좌석 무릎공간이 좁아 장신의 탑승자가 타기엔 불편한 감이 있다.

본격 시승에 올랐다. 키를 돌려 시동을 건다. 스타트 버튼이 일반화된 여타 수입차와는 차이가 난다. 클래식한 느낌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좋아할 만한 대목이다. 엔진소음은 적은 편이다. 방음재와 흡음재를 채용해 정숙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혼다측의 설명이다.

올 뉴 시빅의 파워트레인은 1.8L i-VTEC 엔진이 최고출력 142마력, 최대토크 17.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기존모델에 비해 약 9% 향상된 14.5km/l. 하이브리드 모델은 새롭게 개발된 1.5L i-VTEC 엔진에 17kw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결합해 최고출력 91마력, 최대토크 13.5kg·m의 성능을 낸다. 연비는 24.7km/l이다.

가솔린 모델로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올렸다. 70∼80km까지 속도를 올리는 데는 무리가 없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주행에선 약간의 풍절음이 귀를 거슬린다.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노면에서 올라오는 미세한 진동이 다리에 남는다는 것. 서스펜션이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행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했다. 평균시속 100km이상으로 주행했음에도 연비는 13.4km를 기록했다. 올 뉴 시빅에 적용된 이콘(ECON)모드와 색상의 변화로 운전 상황을 알려주는 에코가이드가 연비에 최적화된 운전을 가능케 한 덕택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약 10km 정도의 짧은 거리를 시승했다. 가솔린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올 뉴 시빅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lx 2690만원 △ex 2790만원 △하이브리드 3690만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