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와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하락했다. 전일 급반등에 숨고르기 모습을 보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6.69포인트(0.88%) 하락한 1886.12로 장을 마쳤다. 이틀째 급등한 코스피는 하락세로 전환하며 1900선에서 내려왔다.
미국 증시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이탈리아는 5년물 국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높은 조달금리로 인한 국채 금리가 크게 올랐다. 스페인 30년물 장기금리도 급등하며 유로존 재정위기 불안을 재점화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차장은 "유로존 위기에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며 "유로존 2분기 GDP와 미국의 10년 생산자 물가, 소비 판매 등의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하락, 최근 국내 증시의 급등세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의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나타나면서 20일 스페인의 조기총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 나흘 만에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7억원, 225억원 가량 순매도 했다. 투신권은 1413억원어치 팔자에 나서며 기관의 매도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383억원가량 매수에 나섰으나 힘을 발휘하진 못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19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음식료품(0.84%)과 의약품(0.34%)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창고업(-2.25%), 건설업(-1.97%), 증권(-1.96%), 화학(-1.63%) 등은 크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세가 우세했다. 상위 종목 중에서 LG화학(-.3.36%), 현대모비스(-1.24%), SK이노베이션(-1.65%) 등은 주가가 급락했다.
반면 NHN(2.70%), KT&G(0.96%), POSCO(0.53%), 현대중공업(0.35%) 등은 상대적으로 하락 장 속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99만6000원에서 보합 마감했다.
특징주로는 코오롱인더가 낙폭 과대 인식으로 6.6% 상승하며 사흘째 올랐다. 코오롱인더는 지난 9월 듀폰과의 1조원대 소송이 불거지면서 급락했었다.
대만과 8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유진테크는 2.34% 상승했으며, 대상은 올 4분기와 내년에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3.02%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한가 19개 종목 등 275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으나 사조해표가 유일하게 하한가 기록, 총 617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73개 종목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76포인트(0.35%) 오른 508.3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서울대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보유 주식 절반을 기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에이치엘비의 자회사인 라이프리버가 식약청으로부터 인공간 임상 실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대주주인 하이쎌도 덩달아 상한가까지 올랐다.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2.10원 오른 1126.1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