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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제주도, 진짜 수혜주는?

여행·호텔 등 긍정적…"제주도=대박 아냐"

이정하 기자 기자  2011.11.14 18: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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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다. 지난 12일 스위스의 비영리 재단인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ws)’는 환경 보전 및 홍보를 목적으로 세계의 유려한 자연환경 7곳을 인기투표를 통해 선정해 발표했다. 브라질의 아마존, 베트남의 하롱베이,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보물섬 제주도가 뽑혔다.

제주도가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다는 소식에 제주도 전체가 들썩였고, 정치권에서는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며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그도 그럴 것이 뉴세븐원더스가 2007년 선정한 세계 7대 불가사의(중국의 만리장성,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등)가 선정 이전에 비해 관광수입이 60~7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축제의 주말을 보내는 사이 증권업계에서는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제주도, 천혜의 아름다움으로 대박 날까?

제주발전연구원은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며 △지역 및 브랜드 가치 상승 △국제적 관광지로서의 홍보 효과 △국민의 자긍심 고취 등에서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발전연구소 고태원 연구원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제주도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도소매·숙박·음식점·오락서비스·도로운송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외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호텔 및 여행 업계의 수혜를 일차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증권시장에서 여행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자유투어, BT&I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모두투어(2.50%), 세중(1.51%), 레드캡투어(0.36%), 참좋은레져(0.10%) 등 여행 관련주들이 대폭 올랐다. 코스피에서는 하나투어가 3.99%, 롯데관광개발이 2.50% 상승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상윤 연구원은 “7대 자연경관에 제주도가 선정된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하나투어, 모두투어, 호텔신라 등의 여행사에 향후 단비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숙박업계의 수혜도 기대되는 가운데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제주도에 면세점과 특1급 호텔을 가지고 있는 호텔신라의 수혜를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2011년 제주도 전체 방문객은 823만명으로 추정한다”며 “외국인의 증가속도는 전년대비 약 23%인데, 중화권은 그보다 훨씬 높은 37% 수준이어서 제주도 방문 외국인 중에서 중화권 방문객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텔신라의 4분기 영업이익은 기존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21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10월에 있었던 중국 국경절이 큰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체와 신세계, 이마트의 유통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도=대박(?) 공식…“절대 아냐”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사실 자체는 관광, 숙박업체에 청신호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즉각적인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로 가시화되기 어렵고, 단기적으로 업종별 수혜로 이어지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신증권 김윤진 연구원은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 국내 여행사들은 대부분 내국인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국내보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므로 수혜를 기대하기엔 상이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14일) 여행 관련주가 급등한 것은 제주도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글로벌 경기 위기 속에 급락한 여행주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본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자유투어(1380원)는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올해 첫 개장일인 1월4일 3700원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BT&I(770원) 역시 상한가에도 올 초(1월4일) 1090원 비해 하락해 있다.

이상윤 연구원은 자연경관 선정 호재를 인정하면서도 “실체가 수혜로 이어진다기 보단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 뿐”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작성한 고 연구원도 “경제적 효과를 단순히 7대 불가사의와 비교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제주도의 브랜드화 등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지역 및 국가 브랜드 향상, 국민의 자긍심 고취 등 여러 긍정적 효과를 발생시키나 모든 유·무형의 긍정적인 효과를 분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