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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지역 농민들이 14일 오후 한미FTA 절충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철 의원(민주 광주광산 갑)의 지역사무실을 찾아 이를 규탄하고 2011년 수확된 나락을 야적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농민회는 “김동철 의원은 FTA발효와 동시에 구성되는 ‘서비스, 투자위원회’에서 ISD문제를 논의한다는 약속을 미국 측으로부터 받아내면 비준안 통과를 저지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절충안을 만들어 당내 의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동철 국회의원은 한미FTA를 온몸으로 막아달라는 국민들의 염원도, 밤마다 촛불을 들고 한미FTA 폐기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무시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더군다나 김동철 의원은 지난 10월 18일 광주시농민회에서 요구한 서약서에 ‘나는 이명박 정부의 망국적인 한미FTA를 반대하고, 국회비준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음을 약속한다’고 서명까지 해놓고 농민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광주시농민회는 “김동철 의원은 손학규 대표의 비서실장과 국회 외통위 민주당 간사란 직책을 맡고 있으면서도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한 FTA반대 입장과는 반대 행동을 하고 있다. 김동철 국회의원의 이러한 이중적인 행위는 FTA반대라는 민주당의 당론마저도 의심하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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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농민회는 14일 오후 한미FTA 절충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철 의원의 지역사무실을 찾아 이를 규탄하고 이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
농민들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민주당 당론에 역행하는 김동철 의원을 당장 비서실장에서 해임해 FTA반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절충안)이를 중단하지 않을 때에는 내년 총선에서 농민을 비롯한 광산구민의 이름으로 심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동철 의원 보좌관 A씨는 “농민들의 성명서를 보면 마치 김 의원이 한미FTA에 찬성하는 것처럼 몰아간다. 하지만 김동철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망국적인 한미FTA를 줄곧 반대해 왔는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강행처리를 한다면 ISD와 농업인,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이 모두 백지화상태로 될 우려가 크다”며 “그 의지에서 안전장치를 걸어놓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해명했다.
또 “외통위 간사의 입장은 상대와 협상의 창구가 되는 자리며 이에 따라 절충안을 제시했다”면서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망국적인 한미FTA를 반대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농민회는 김동철 의원 지역사무실 입구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한미FTA 비준안 처리가 시도될 것으로 예상되는 24일까지 야적시위와 농성을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