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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임태희, MB 국회 방문 ‘신경전’

최봉석 기자 기자  2011.11.14 15: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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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하루 앞둔 14일, 민주당의 신경이 그야말로 날카롭다.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 의지를 거듭 천명하며 민주당을 압박하자, 이에 질세라 민주당은 “빈손으로 오실 것 같으면 빈손으로 가셔야 한다”며 이 대통령을 겨냥해 재협상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날 오전 11시 국회 당대표실에서 임태희 대통령비서실장과 면담을 가졌다. 임 실장은 이날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손 대표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손학규 대표는 “우리가 청와대에 가서 뵌 것이 한 달이 안됐는데 그때 제가 민주당의 입장을 자세하게 말씀드렸다. 혹시 잘못 전달되는 일이 없도록 문서까지 만들어 전달했다”면서 “장황하기도 했지만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당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특별한 답이 아직 없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애초에 제시했던 10+2재재협상의 입장에 변함이 없고, 그동안 많은 논의를 거쳐서 그중에서도 특히 ISD독소조항은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의원총회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면 그 약속이라도 받아오라는 것이 의원총회에서의 결론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에는 대통령이 오신다고 하니까 강행처리를 위한 수순 밟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면서 “행여라도 강행처리를 하기 위한 여론 조성을 위해서 오는 것이라고 하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이어 “대통령이 오시면 우리가 그동안 요구한 ISD조항 폐지 문제에 대해서 가지고 오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빈손으로 오실 것 같으면 빈손으로 가셔야 한다”면서 “(이 대통령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조건에 대해서 충분한 응답을 가지고 오지 않을 경우에는 오히려 지금 정부와 국회간의 관계만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임태희 실장은 “이 대통령이 한미 FTA 문제는 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내일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한미 FTA 반대 논리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편 뒤, “정부입장에선 그동안 원내대표간 협상 과정을 염두해 놓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한 점을 상기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그러나 국회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정당한 요구를 하는 야당을 그만 괴롭히시고, ISD 폐기를 위한 재협상 하자고 미국을 괴롭혀주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빈손 쥐고 국회 오실 바엔 차라리 안 오시는게 낫다는 말씀,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입장차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