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유로존 리스크가 다소 진정되며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1900선을 되찾았다. 지난 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도 상승세에 탄력을 줬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39.36포인트(2.11%) 상승한 1902.81로 이틀째 급등세를 연출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하락과 경기지표 개선으로 상승 마감했고 코스피도 유로존 재정 위기 둔화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탈리아 상원은 지난 주말 경제안정화 방안을 가결하면서 재정 리스크를 둔화시켰고 그리스와 더불어 연달아 새 총리를 지명, 정치·경제적 간극을 메우며 글로벌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급락세에 따른 반등시도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날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한주 만에 급락하면서 단기 반등시도가 나타날 수 있는 1차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지난 주말 이탈리아 재정 리스크가 단기 봉합될 만한 사안까지 더해져 증시 반등시도가 한층 더 힘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기엔 여전히 무리라고 진단했다. 비금융주 공매도 금지 해제 후 외국계 자금들이 재정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유로존 리스크가 안정을 찾지 않으면 연말까지 증시 수급은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흘 만에 사자에 나선 외국인과 사흘째 매수 우위를 지속한 기관이 각각 1305억원, 2592억원가량 순매수했다. 투신권은 1237억원어치 사들이며 기관 매수세를 이끌었으나 개인은 4555억원가량 내다팔며 지수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946억원 매수 우위로 상승을 지지했다.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철강금속(4.50%), 종이목재(3.11%), 화학(3.28%), 전기가스(4.01%), 건설(3.14%) 등의 강세가 확연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기류를 제대로 탔다. 특히 시총 50위권 내 종목 중에서는 엔씨소프트(-3.52%), 강원랜드(-0.50%), 한국타이어(-0.45%) 등 5개 종목만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LG디스플레이(6.92%), 호남석유(6.67%), OCI(6.50%), 현대제철(6.47%) 등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만3000원(1.32%) 오른 9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0만원 고지를 넘기도 했으나 힘이 부족했다.
특징주로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며 여행주가 동반 상승했다. 하나투어와 롯데관광개발은 각각 3.99%, 2.50% 올랐고 코스닥시장에서 모두투어는 2.50% 상승했고 자유투어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외 호텔신라(1.19%)도 제주도 수혜 기대주로 분석되며 나흘 만에 반등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9.38%)는 중국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의 선전이 부각되며 급등했고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겨울철 한파 수혜주인 LG패션(6.24%)도 강세를 보였다. 하이닉스(3.48%)는 SK텔레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매각 이슈에 대한 기대감이 번져 이틀째 올랐다.
이에 반해 대우차판매(-7.02%)는 분할 후 존속회사가 영업정지 관련 상장폐지실질심사 검토대상이 될 수 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이날 상한가 11개 종목 등 672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으나 하한가 없이 167개 종목은 하락했다. 보합은 61개 종목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0.01포인트(2.00%) 오른 510.09로 지난 8월 4일 522.07 이후 가장 높이 올랐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3.60원 내린 1123.1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