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매각 이슈를 매듭지은 하이닉스 주가가 이틀째 오름세다. 뿐만 아니라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이 있는 업종 및 종목도 모두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오후 2시 현재 전일대비 900원(4.18%) 오른 2만245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상당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하이닉스와 관련 종목 및 업종의 향방을 두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낙관론의 근거는 당연히 하이닉스의 발목을 잡던 매각 문제 해결이다. 매각이 일단락됨에 따라 중장기적 비전과 전략, 재무 안정성이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영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매각 성사에 따라 단기적으로 신주발행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예상된다"며 "중기적으로는 하이닉스 신용등급 상승과 이자부담 경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경쟁사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평가하며 내년 이후 업계 구조 조정을 가속화할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하이닉스 매각으로 은행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는 의견도 나왔다. KB투자증권은 하이닉스 채권단 지분매각 가시화에 따른 시중은행들의 일회성 이익 증가를 전망하며 은행업종에 대해 투자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심현수 연구원은 "우리은행 보유지분을 구주 매출 기준으로 매각 완료할 경우 영업이익은 4090억원 증가(영업이익 추정치의 16.3%)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지분 매각대금과 같이 대손지표 개선 등의 건전성 강화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어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우리, 신한, 외환 등은 모두 주가가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신주발행과 구주 인수를 포함한 총 입찰금액은 3조4267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3개 채권단 은행인 외환, 우리, 신한의 세전 매각차익 합계는 1조800억원 규모로 영업이익 추정치 기준 13.5% 수준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인 SK텔레콤에 대해서도 낙관론이 대세다.
현대증권 김미송 연구원은 "하이닉스를 인수한다면 하이닉스의 순이익이 1조원 이상이 날 것으로 추정돼 주당순이익(EPS) 훼손 우려도 낮다"며 적정주가 21만원을 유지하는 한편 투자의견 매수를 이어갔다. 다만 SK텔레콤은 하이닉스 매각 관련주 중 유일하게 소폭 하락세다.
엠텍비젼도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수혜로 주목받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시장에서 엠텍비젼은 전일대비 90원(6.0%) 상승한 1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SK텔레콤과 시스템반도체 전문업체 SK엠텍를 합작 설립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SK텔레콤이 비메모리반도체 관련 업체를 추가로 인수할 수 있다는 소식도 상승세에 탄력을 주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통신·반도체 간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11일 마감된 하이닉스 매각 본 입찰에서 SK텔레콤은 단독 입찰에 이어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으며 14일 주식 매매계약 체결 후 4주간 정밀실사 및 가격 조정을 거쳐 내년 1월초 매각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