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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서울대 어린이병원 후원금은 '흑자'

후원회 발족 1년 만에 36억 유치…"소아 환아에 희망 줄터"

박대진기자 기자  2006.12.15 07: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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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지난해 후원회 발족 이후 왕성한 후원금 유치에 성공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따르면 지난 4년 연평균 2억3000만원이던 기금이 작년 9월 후원회 발족 이후 1년 만에 36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존 후원금보다 무려 18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34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어린이병원'이라는 특수성이 작용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후원회 발족에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지난 2000년 의사들을 중심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를 돕기 위한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쁜 진료 일정 탓에 지인들 중심으로 기금을 모을 수 밖에 없었고 시간이 지날 수록 모임의 취지가 퇴색 돼 갔다.

이들 의사들은 기존의 기금 마련 방법에 한계를 느끼고 보다 확실한 후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005년 8월 사무국을 마련하고 한 달 후인 9월에 정식으로 어린이병원 후원회를 발족시켰다.

후원회는 외부에서 의뢰해 오는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자세로 후원금 유치 전략을 전개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후원회는 먼저 어린이병원을 홍보하기 위해 블루캠페인을 통해 블루밴드와 블루티셔츠를 제작, 배포하며 어린이병원 알리기에 나섰다.

또 형식적이면서 이름만 빌려주는 홍보대사 보다 실질적으로 어린이 병원에 관심이 있는 유명인을 수호천사로 임명하고 실제 병원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했다.

그 결과 가수 장우혁, 마라토너 황영조, 개그맨 김국진,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후원회 일에 참여했다.

후원회는 또한 후원자를 위한 다양한 눈높이 혜택과 기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 후원금 유치에 적극적인 전략을 폈다.

즉, 의무적으로 사회공헌을 해야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관심 분야를 파악하고 어린이 복지나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을 선택, 후원금 지원을 유도했던 것.

그 결과 발족 1년 만에 2억여 원에 그치던 후원금을 40억 가까이 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

서울대 어린이병원 후원회 관계자는 "가만히 앉아서 후원금을 기다리던 시대는 지났다"며 "앞으로 더 많은 어린이 환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후원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