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이 하와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국회 처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한편, 국내에서는 한 의원이 여야 합의 처리와 국회폭력 추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FTA 비준안, 나는 결과적으로 통과될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 하와이 APEC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호놀룰루 하얏트 호텔 와이키키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국회에서 FTA 비준을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고,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힘을 모아 미국에서도 통과시켰는데, 우리도 통과시킬 것”이라며 “새로운 위기가 오지만 미국과 통상을 확대하면 일본 같은 나라들이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FTA가 통과되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여러 논란이 있지만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이 13일부터 한미FTA 비준안에 대한 여야 합의 처리와 국회폭력 추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정 의원은 자신 홈페이지에 “국회가 국민 고통을 해결하는 일을 뒤로한 채 한미FTA 비준을 둘러싸고 극한 대결양상으로 치달아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지난해 예산파동 이후 여야 의원들이 모여 ‘싸움 방지법’을 제안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회 운영을 약속했음에도 또다시 이러한 사태를 노정했다”고 올렸다.
그는 “그러나 지난 10일, 여야 의원 여덟 분이 용기 있는 결단을 하면서 희망이 생겼다”며 “그분들의 뜻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국민 여러분과 선배 동료 여러분의 도움을 구하고자 단식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주광덕·현기환·황영철·홍정욱(한나라당)·박상천·강봉균·김성곤·신낙균(민주당) 의원 등 여야 의원 8명은 지난 10일, 공동선언을 통해 한미FTA 비준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여당은 일방적 처리, 야당은 물리적 저지에 각각 나서지 말 것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제 단식은 한미FTA의 정상적 비준과 몸싸움 방지를 위한 국회법 개정에 여야가 합의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의회적인 방법을 통해 호소하는 것을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고 폭력에 의해 의회주의가 무너지는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할 수만은 없다”면서 “대화와 타협의 의회 정치를 살리는 첫 걸음이 한미FTA의 합의비준”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