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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진학사, 수능 영역별 변별력 예상 및 출제경향 분석

김경태 기자 기자  2011.11.11 23: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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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수능은 쉽게 출제한다는 기조에 따라 전년도 수능에 비해 대체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2012학년도 수능 영역별 변별력을 예상해 보면, 수리 가, 나 > 외국어 > 언어 순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어려운 수능으로 인해 정시에서 하향 지원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하향 안정 지원보다는 성적에 맞춰 지원하거나 상향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의평가에서 문제가 됐던 변별력은 난도가 높은 문제가 일부 포함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상위권 학생들 변별에는 여전히 무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수능 이후 실시하는 대학별고사(논술 등)은 쉬운 수능 영향으로 응시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6월,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언어, 수리 영역에 다소 어렵게 출제 되면서 원점수 성적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능은 상대평가인 만큼 원점수만 가지고 성적이 좋은 건지 그렇지 않은 건지 판단할 수 없다.

따라서 진학사 등 온라인 입시 업체에서 제공하는 가채점 서비스, 모의지원 등을 통해 정확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서 수시 2차 및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언어영역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쉽다고 평가 되며, 지난 9월 모의고사와 유사한 난이도를 유지했다. 제시문의 절대다수가 EBS에서 출제됐기 때문에 학생들이 지문을 읽는 데에 부담이 적어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갖게 되고, 이에 따라 문제를 푸는 데에 더 안정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출제경향은 제재의 측면에서 보면 듣기, 쓰기, 어휘 어법에서부터 문학, 비문학에 이르기까지 EBS 교재 제시문을 직접적으로 활용해 출제했다. 문학 작품 경우에는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해 출제했고, 비문학 경우에도 지문의 주제의식은 그대로 둔 채 내용을 수정 보완한 수준에서 출제했다.

문제 반영 정도는 듣기 2번, 쓰기 6번, 현대소설 14번, 인문 17, 18번, 고전소설 26번, 28번, 사회 30번, 희곡 37번, 언어 40번, 42번, 과학 47번 정도가 EBS의 문제를 변형하거나 발상을 활용해 출제됐다.    

종합적으로 볼 때 제시문과 문제 모두 EBS 교재를 다수 활용해 출제됐다고 할 수 있다. 문항도 EBS 문항을 활용하면서 ‘보기’ 등을 통해 다소 변별력을 확보하려 했다.

문학은 현대시 한 작품을 제외하고 모두 EBS교재에서 출제됐다. 시가복합은 곽재구 ‘구두 한 켤레의 신’, 이광명 ‘북찬가’, 현대소설은 이태준 ‘돌다리’, 고전소설은 박지원 ‘호질’, 희곡에서는 함세덕 ‘산허구리’ 작품이 EBS에서 출제됐다.

비문학 영역은 기술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출제됐다. 인문은 안광복 ‘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 사회에 노택신 ‘외부성’, 과학은 로버트 ‘불확정성의 원리’, 예술은 이미경 ‘음악 심오한 이념의 표현’, 언어는 조성문 ‘국어의 음절구조’ 등이 출제됐다.

◆수리영역

2012 수능 수리 영역은 가형, 나형 모두 2011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으나, 가형은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돼 쉬운 수능을 기대했던 수험생들은 약간의 혼란이 있었다. 나형은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됐고, 지수함수의 그래프에 대한 30번 문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이한 수준의 문제들로 구성됐다. 가형, 나형 모두 만점자 비율이 1%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

출제경향은 기존 수능 출제 경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시험이었다. 무한등비급수 도형의 활용 문제와 함수 극한의 활용 문제 등 매년 출제되고 있는 문제들이 올해도 출제됐다. 나형에 새로 추가된 미분과 적분에 관련된 문항들은 신유형 문항보다는 이미 많이 출제됐던 유형의 익숙한 문항들로 구성돼서 학생들이 쉽게 풀 수 있었다.

이번 2012 수능 수리 영역은 EBS 교재와 70%의 연계율을 보였다. 그러나 가형에서 고난도로 꼽은 21번, 28번, 30번 문항은 신유형으로 이 문제들은 가형을 본 학생들의 수리 영역 성적을 크게 좌우했을 것으로 보인다. 즉, 가형은 변별력을 가르는 고난도 문제에서는 EBS 문제와 연계성을 찾을 수 없어 학생들이 많이 당황했을 것이다.

이번 2012 수능 수리 영역 시험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중간 등급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70%의 연계율을 꾸준히 보이고 있는 EBS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었다. 반면, 최상위권 학생들은 EBS만 믿고 수리 영역을 공부를 하기에는 고난이도에서 계속 연계율이 낮게 나오는 수능을 쉽게 해결할 수 없다.

◆외국어 영역

2012학년도 수능 외국어영역은 작년 수능 및 9월 모의평가에 비해 훨씬 쉬운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어휘 수준이 평이했으며, 지문 길이 또한 확연히 짧아져서 EBS교재 연계율 70%까지 감안하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훨씬 더 쉽게 느껴졌다. 

작년 수능에서 EBS 교재 지문 변형이나 유형 변경을 꽤 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EBS 지문이 그대로 출제된 경우가 많아 교과부가 목표로 한 만점자 1% 이상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변별력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출제 경향에서 듣기와 말하기 난이도는 평이했으며, 금액 계산 유형인 5번 문항이 3점짜리로 출제됐지만, 까다로운 내용은 아니었고, 새로운 유형은 출제되지 않았다.

올해 수능 외국어영역 읽기·쓰기는 전반적으로 평이한 어휘 수준과 문장 구조로 구성됐다. 학생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빈칸 추론 유형에서도 크게 30번을 제외하고는 어렵지 않았다. 지문 길이도 작년 수능에 비해 훨씬 짧고 선택지의 길이도 훨씬 짧아졌으며, 문제를 비틀거나 매력적인 오답도 적어서 답을 찾기에 훨씬 쉬웠다.

빈칸 추론 문제에서는 빈칸 앞뒤에서 정답에 대한 힌트를 많이 발견할 수 있는 문제들이 눈에 띄었다. 25번에서는 activities가 정답 active를 암시하고 있고, 27번에서는 inform이 information을 유도하고 있는 등이다.

또한, 선택지에서 명확한 오답이 포함된 문제들이 등장하면서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현저하게 낮았을 것으로 보이는 한편, 오답으로 유도하기 위한 요소들이 배치된 것이 눈에 띄기도 했다.

26번에서는 빈칸 다음에 언급된 illusion을 활용한 선택지 4번, 5번의 함정을 조심해야 했고, 30번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social science가 소재로 등장하고 관계사를 사용한 복문이 사용돼 해석에 어려움을 줬지만, 정답에 대한 힌트는 후반부 빈칸 주변에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지문을 끝까지 읽고 풀어야 했다.

소재가 특별한 문항으로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22번의 ‘Kyoto negotiations(교토의정서)’, 41번의 감정적, 심리적 상태에 따라서 먹는 것에 영향을 받는 ‘emotional eater’, 49번~50번의 ‘예지몽(premonitory dreams)’이 있다.

쓰기 문항에서도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문항이 거의 없고, 글의 순서 유형(43번)은 지시어만으로 내용을 다 읽지 않고도 풀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어법·어휘는 21번 밑줄 어법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인 어법과 어휘를 묻는 문제들이 출제돼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어법은 현재분사, 관계부사, 비교급을 수식하는 부사, 동사의 강조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