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탈리아발(發) 쇼크에 휘둘렸던 국내증시가 11일 IT업종을 중심으로 2%대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0.20포인트(2.77%) 오른 1863.45로 마감했다.
전일 이탈리아 국채금리 급등 등 ‘유럽한파’의 영향으로 90포인트 이상 주저앉았던 코스피는 이탈리아의 디폴트 우려가 잦아들며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미국 증시가 상승마감했다는 소식에 탄력을 받은 코스피는 개장 직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음에도 개인 매수세가 몰리며 지수상승이 이어졌다. 여기에 낙폭 과대에 대한 반발심리가 작용하며 오후 들어 기관이 매수에 동참,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30억원, 2804억원을 쓸어 담아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여 이날도 261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243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차익거래로 340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으며 비차익거래는 96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지수상승 영향으로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올랐다. 삼성전자가 IT종목 강세 속에 5.13% 올라 100만원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2~4%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포스코는 상대적으로 약한 1%대 상승에 그쳤다.
이날 증시는 IT업종의 활약이 눈부셨다. 기관의 사자세 속에 4.3%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LG전자가 6%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강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SK텔레콤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하이닉스는 강보합에 그쳤다. SK텔레콤은 장중 한 때 주가가 2% 이상 빠졌으나 3.10%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11일 단독으로 입찰에 참가한 SK텔레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채권단 측이 최종 확정한 최저매각 기준가격(MRP) 3조3000억원 이상의 가격으로 입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매각은 오는 14일 하이닉스 이사회의 신주발행 결의 이후 신주발행가를 확정해 SPA(주식매매계약서)를 체결하는 과정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1분기 안에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9개 종목을 비롯해 682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 등 170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48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옵션만기, 금통위 등의 이벤트가 종료되며 급격한 변동성 보다는 관망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을 앞두고 외국인의 매도 물량에 큰 변화가 없어 어제의 낙폭을 모두 회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외국인의 매도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이 주효할 것으로 보이며 기관의 매매동향을 주시하는 전략을 추천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어제보다 11.31포인트(2.31%)오른 500.08을 기록해 500선을 회복했다. 개인이 54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끈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7억원, 80억원어치를 내던졌다. 프로그램매매로는 비차익거래에서 37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상당수 업종이 상승 훈풍을 탄 가운데 상한가 21종목을 비롯해 782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2종목과 181개 종목이 내렸고 4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올랐다. 오전 내내 약세를 보였던 셀트리온이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해 3.15% 오름으로 마감했다. 포스코컴텍, 에스에프에이, 씨젠 등도 4% 넘게 올랐다.
한편 정부가 '서남해 해상풍력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풍력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태웅은 전일대비 9.40% 오른 3만4900원에 장을 마쳤고 동국S&C와 용현BM, 마이스코, 현진소재 등도 4~9%대의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7.50원 하락한 1126.7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