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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는 청와대. |
민주당이 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거부하자, 박희태 국회의장이 한미 FTA의 국회 처리 협조를 위한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15일로 연기해달라”고 요구했고, 청와대가 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한종태 국회 대변인에 따르면 박 의장은 이날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여야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APEC 정상회의 참석 이후인 오는 15일로 연기해달라”고 청와대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15일에는 이 대통령을 맞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한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3일 미국 호놀룰루에서 개최되는 ‘제19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일~13일간 하와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결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방미 기간 동안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언제 어떤 형태로 만날지에 대한 조율 과정을 거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당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국회 처리 협조를 정치권에 당부하기 위해 이날 오후 국회를 전격 방문할 예정이었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대통령이 국회에 직접 와서 국회의원들을 설득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실 측 관계자도 “이 대통령이 오늘 오후 국회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 대통령의 국회방문에 대해 “여야 간의 협의 등 사전조율을 통해 이루어져야함에도, 일방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정치도의가 아니”라고 반발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공보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통령의 국회방문은 여야 간의 협의 등 사전조율을 통해 이루어져야함에도, 일방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정치도의도 아니고 여야간 원만한 해결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 대통령의 일방적 방문은 그야말로 밀어붙이기 명분 쌓기로 보이고 사실상 한나라당에 단독처리를 지시하는 효과밖에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순탄하게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로선 이 또한 부정적이다.
이용섭 대변인은 대통령을 만나는 것에 대해 약속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민주당의 기본입장은, 대통령을 만나느냐 안 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FTA 해결에 도움이 될 때 만나겠다는 것”이라면서 “결론적으로 15일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그날 가서도 상황이 똑같아서 아무런 새로운 제안도 없고 단순히 밀어붙이고 압력을 주기 위해서 오는 대통령 면담은 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러나 만약 대통령이 APEC회의에 참석해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서 협상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가져온다든지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는 만남이라면 만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나게 된다면) 지도부에서 논의해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만날 것인지 아니면 만나지 않을 것인지 당론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