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국회 처리 협조를 정치권에 당부하기 위해 11일 오후 국회를 전격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대통령이 국회에 직접 와서 국회의원들을 설득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국회의장실 측 관계자도 “이 대통령이 오늘 오후 국회를 방문,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대표를 직접 만나 한미 FTA 비준안 국회 처리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3년여 만의 일로, 여야 지도부를 만나기 위해 국회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박희태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한미 FTA 처리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 야권 지도부를 만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측이 이 대통령과의 국회 회동에 불참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13일 미국 호놀룰루에서 개최되는 ‘제19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일~13일간 하와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야권 일각에서는 한미 FTA 처리를 위한 여야 정치권의 조율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방문하는 것은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