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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쇼크 증시 대폭락' 연말 희망 안길 기대株는?

밸류 체크 기본 '부품·유통' 관심…배당주도 여전한 매력

정금철 기자 기자  2011.11.11 10: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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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일 코스피는 이탈리아발 악재에 따른 외국인 이탈로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 급등과 국가부도사태가 맞물린 상황에서 옵션 만기와 공매도 부분 금지 변수까지 겹쳐 지수가 바닥으로 곤두박질했다. 외국인은 7000억원가량 내다팔며 이탈리아 악재에 공포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주 글로벌증시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합의와 그리스 부채 탕감 비율 상향 조정, 유럽 은행 자본확충 계획 등의 합의 도출로 유로존 훈풍을 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따스한 연말 수혜를 바랄 수 있는 종목 탐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대내외 변수로 글로벌 증시가 다시 미궁을 헤맬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금융투자업계 상당수 전문가들은 유로존 리스크에 대한 섣부른 예측을 삼가라고 조언한 바 있다. 옵션만기일 급락세를 내다보지는 못했지만 대외적 변수로 지수가 크게 떨어지더라도 이달 주식시장은 더디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는 했다.

특히 섹터별로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 매력에 따른 순환매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이익 전망의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으로 관측했다.

◆주식 투자기본은 밸류에이션 체크…부품소재 성장 주목

기본인 것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이 지키지 못하는 투자원칙이 있다.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탈(기초여건)을 기본으로 상승모멘텀을 확실히 검토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업종에 대한 관심은 재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업종으로 운수장비·유통·부품 등을 꼽았다. 또한 10월부터 시작된 달러 약세와 상품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에너지와 비철금속 관련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서비스업종은 실적모멘텀과 수급모멘텀을 겸비했는데 이들 업종은 1%p 내외의 가격갭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대비 수익률 부담이 크지 않아 단기 측면에도 탄력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또 이 연구원은 "특히 가격메리트 측면에서 유통업종은 코스피 대비 매력도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증권은 특히 부품소재 부문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실제 최근 한국 부품소재 산업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1~3분기까지 부품소재의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액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금융위기 이후 전체 수출에서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50% 수준까지 올라섰고 수출금액도 가파른 오름세다.

   
한국 부품소재 수출 비중 및 수출 금액 추이 (자료 무역협회, 동부증권)
이 증권사 양해정 연구원은 "일본과 비교하여 한국의 부품소재 부문은 아직 경쟁력이 낮지만 엔고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한국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한국 부품소재 수출은 일본이 횡보하는 가운데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부품소재 기업들은 완성품 기업과 비교해 펀더멘탈 측면에서 약간 부족하지만 향후에는 크게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양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 솔브레인, 아이씨디, 파트론, STS반도체, 일진디스플레이, 톱텍, 고영, 디지텍시스템, OCI머티리얼즈, 덕산하이메탈, 현대위아, 만도, 화신, 동양기전을 추천했다. 주가흐름의 안정성, 매출 및 이익의 증가율 추세 여부, 미래 이익에 대한 성장 기대감 등을 반영할 경우 투자유망주로 제시할 만 하다는 설명이다.

HMC투자증권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업종으로 자동차, 부품 산업관련 업종을 추천했다. 아울러 연말 소비 시즌 수혜가 예상되는 유통산업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연말엔 뭐니뭐니해도 배당주가 단골 수혜

연말 즈음한 시점의 단골수혜주인 배당주에 대한 매력을 거론하는 전문가들은 올해도 대다수다. 유럽과 미국 리스크가 여전히 글로벌 증시를 위협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배당주의 매력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배당주 최적의 투자시점은 한해 기업실적 전체를 어느 정도 살필 수 있는 10~11월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올해는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상황도 조성돼 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매매 측면에서 배당을 노린 매수 차익거래 유입은 연말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활발해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현 시점은 프로그램 매수 유입 여력도 충분한 편이다. 8,9월 대량 차익거래 매도 이후 순차익잔고는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고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공·사모 인덱스펀드의 주식 편입비중도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는 연말까지 매수 우위를 기대해도 좋다는 것.

   
자료 한국거래소, 유진투자증권
이런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는 12월 결산 KOSPI200 편입업체의 2011년 결산 현금배당액은 11조40억원으로, 전년대비 6.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10월 28일 마감기준으로 계산한 KOSPI200지수의 시가 배당수익률은 1.15%로, 2003년 이후 10월말 시점의 배당수익률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이 가운데 우리금융, 율촌화학, 신도리코, KT 4개 종목은 현재 배당수익률이 국고채 3년 금리를 0~2.5% 이상 상회하고 있다"며 "과거 같은 상황이 나타났을 때 주가가 반등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남은 기간이 두 달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종목들의 연환산 배당수익률은 20%를 웃도는 높은 수준으로, 배당 매력이 충분하며 배당주 회피요인인 주가하락에 따른 자본 손실 위험도 적어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KB투자증권 김수영 연구원도 "변동성 장세에서는 배당주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며 "8일 시총 기준으로 고배당주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7%가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신도리코·전북은행·휴켐스·웅진코웨이·LG·녹십자홀딩스·한라공조 등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