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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칼끝 마무리는 최태원 SK회장?

최태원·최재원 형제 소환 여부에 재계 이목…하이닉스도 고민

나원재 기자 기자  2011.11.10 16: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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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그룹 총수일가의 배임·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재원 부회장 소환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이 확정되면 최 부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도 최 부회장 혐의만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사는 최태원 회장의 관여 여부까지 진행돼야 마무리될 전망이다.

최 부회장이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은 지난 2월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사무실에서 최 부회장 소유의 수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SK 전 임원인 베넥스 대표 김준홍씨가 주가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압수수색이 진행되며 사무실 금고에서 발견된 173억원 상당의 수표가 최 부회장 돈으로 밝혀졌다.

최 부회장의 회삿돈 횡령 의혹에 검찰은 광범위한 계좌 추적을 벌여왔고, 최태원 회장 형제의 선물 투자가 모두 최 부회장의 계좌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지난 8일과 9일 SK그룹 및 계열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과정에서 총수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상당부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SK그룹 계열사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2800억원을 투자했고, 이 가운데 992억원이 개인자금으로 유용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결과에 따라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때문에 검찰은 총수 일가의 선물투자를 책임진 SK해운 출신 역술인 김원홍씨가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을 확인, 중국 수사 당국과 공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그룹과 총수일가의 이번 수사에 불똥은 SK텔레콤으로 튀었다. 하이닉스 매각 본입찰에 SK텔레콤은 단독 입찰이 유력했지만, 최태원 회장의 검찰소환이 확정되면 컨트롤타워 부재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10일 오후 5시까지 인수 의향서를 제출해야 하는 SK텔레콤은 일단,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인수 가격을 두고 이사진 간 의견을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