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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청 씨름단 해체논란에 '시름시름'

박대성 기자 기자  2011.11.10 10: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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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가 십수년간 육성해 온 씨름팀과 탁구팀을 이달초 성적부진 등의 사유를 들어 갑자기 해체를 통보, 씨름인들이 반발하는 등 내내 홍역을 앓고 있다.

여수시는 현재 운영 중인 실업팀 6개 종목 중 씨름과 탁구팀에 대해 지난 1일자로 해체를 통보, 내년부터 근로 계약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또 선수단에게 활동을 종료하고 숙소와 훈련장 사용을 중단해 줄 것도 요구했다.

여수시가 두 팀을 전격적으로 해체키로 한데는 최근 전국체전 등에서의 성적부진이 한 원인으로 분석됐으며, 여수시청 소속 실업팀(총 6개)이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수시가 감독과 선수들에게 갑작스럽게 팀 해체를 통보, 해당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시기를 놓쳐 실업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는 등 매끄럽지 못한 체육행정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더욱이 해체 통보 3일 전까지 실업팀을 담당한 여수시 주무과장은 시청 실업팀 전체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년에도 올해와 다름없이 선수단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선수단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여수시는 앞서 추석 연휴기간인 지난 9월10일부터 13일까지 진남체육관에서 추석장사씨름대회를 유치하고, KBS 생중계를 통해 여수의 씨름열기를 전국에 내보내면서도 정작 씨름팀은 해체해 앞뒤가 맞지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논란의 당사자 격인 씨름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갑작스럽게 팀을 해체하는 것은 스카웃 시즌이 끝난 마당에 선수들의 생명력을 끊는 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섭섭해 했다. 시청 씨름팀 장준 감독도 "씨름팀은 최근 전국체전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등 성적이 있는데도 성적부진을 이유로 팀을 해체했다는 여수시의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수긍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예산을 들이면서도 전국적으로 주목할 만한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고 우수한 성적도 거두지 못해 일각에서는 팀 축소 또는 해체를 요구하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이에대해 여수시 체육지원과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많은 직장팀을 운영해 의회에서 다른 시군처럼 2~3개 팀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었다"면서 "씨름팀의 경우 지난 9월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시청소속 선수 중 1명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등 성적이 너무 부진한 것도 원인이 됐다"고 해명했다.

여수시는 전남지역 기초단체 중 가장 많은 6개 실업팀(육상.씨름.유도.롤러.요트.탁구)을 운영하면서 연간 30여억원의 예산을 지출해 왔다. 이중 지난 1995년 창단된 씨름팀(9명)과 지난 2005년 창단된탁구팀(5명)에는올 해 5억원 가량이 지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