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가 프로그램과 국가·지자체의 활약으로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전날 세계 주요증시를 상승세로 이끈 이탈리아발 이슈는 장 초반 반짝 호재가 됐을 뿐 장 내내 매물 부담이 증시를 혼조세로 뒤덮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39포인트(0.23%) 오른 1907.53으로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1930선까지 넘보며 기세 좋게 출발했으나 혼조 양상이 강해지며 장중 한때 1900선을 밑돌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사의 표명이 긴축 이행으로 해석되며 유로존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번졌다. 이에 따라 전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증시가 동반 상승했고 코스피도 상승 기류를 탔으나 주요 수급주체들이 던진 매물이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수급상황은 전날과 비슷하게 전개됐다. 주요 수급주체들의 매도세에 프로그램이 맞선 것. 기관 사흘째 팔자세로 2791억원가량 강매도했다. 특히 투신권은 2008억원어치 내다팔며 기관 매도세를 주도했다. 개인도 이틀째 차익실현하며 601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184억원가량 매도 우위로 나흘 만에 팔자 전환했다.
다만 국가·지자체가 3647억원가량 강매수로 지수 상승을 지지했고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도 4998억원 매수 우위로 힘을 보탰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으나 상승 업종이 다소 우세했다. 전 업종 모두 등락폭이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다. 섬유의복(1.52%), 종이목재(1.50%), 철강금속(0.88%), 전기전자(0.77%) 등은 올랐으나 화학(-0.58%), 기계(-0.93%), 건설(-0.34%)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주가가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만5000원(1.55%) 오른 9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NHN(4.97%), 엔씨소프트(4.76%), 현대제철(2.46%) 등도 상대적으로 큰 폭 상승했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2대 주주인 미쉐린의 지분 매각 소식에 8.36% 급락했고 LG디스플레이(-4.16%), OCI(-3.36%), 아모레퍼시픽(-3.28%) 등도 주가가 크게 내렸다.
특징주로 공정위가 백화점 입점 중소업체 대상으로 판매수수료율을 3~7%포인트 인하토록 하면서 실적 둔화 우려가 작용, 롯데쇼핑(-1.78%)과 현대백화점(-0.90%) 등 유통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하이닉스(-4.13%)도 SK그룹에 대한 검찰수사로 인수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틀째 지속되며 주가가 떨어졌다.
이에 반해 중국이 경제 지표 발표를 시작하면서 긴축 완화 기대감이 커져 중국 관련주인 락앤락(2.91%), 베이직하우스(3.32%), LG생활건강(0.57%) 등이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또 한진중공업(13.85%)은 노사가 11개월간 지속됐던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급등세를 보였고 한솔제지(5.93%)는 펄프가격 급락에 따른 4분기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날 상한가 4개 종목을 비롯해 393개 종목은 올랐으나 하한가 3개 종목 등 419개 종목은 주가가 떨어졌다. 보합은 93개 종목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30포인트(0.45%) 뛴 509.41로 강보합 마감했다. 안철수연구소(9.68%)는 예산삭감 논란에도 불구, 4거래일 연속 올랐고 대화제약은 항암제와 관련한 미국 특허를 취득하며 상한가를 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3.60원 내린 1117.4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