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임을 결정했다. 8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실시된 2010년 예산 지출 승인안 표결에서 과반의석 확보 실패에 따른 것이다.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상승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0.84% 오른 1만2170.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7% 상승한 1275.9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20% 오른 2727.49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예산 지출 승인안 표결을 앞두고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는 과반 의석수 확보 실패에 불안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상승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에 이어 이탈리아로 재정 위기 불안감이 확산됨에 따라 최근 급락세를 보였으나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태로 긴축안이 이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사흘 만에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3% 상승한 5567.3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8% 오른 3143.30,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55% 상승한 5961.44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MIB 지수는 장초반 2%대로 급등했으나 과반의석 확보 실패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0.74% 오른 1만5664.06으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의사 표명으로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고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채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며 불안한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7%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전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6.7%를 기록했다. 새로운 내각 구성 과정에서 생기는 정치적 공백이 시장의 불안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전일보다 0.09% 하락한 2.0769 달러를 기록하며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 표명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에 따른 우려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3% 상승한 95.52 달러,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2% 오른 배럴당 114.44 달러에 마감했다. 7주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재임 기간 동안 숱은 성추문과 비리 의혹을 몰고 다녔었다. 전년 5월 미성년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 부인으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았고, 올해 로마에서 매춘부들과 파티를 벌이는 등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