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999년 ‘큐원홈메이드 머핀믹스’ 출시에 이어 2005년 ‘큐원홈메이드 찰호떡믹스’를 선보이며 국내 홈메이드믹스 시장을 개척한 삼양사. 이들 제품은 모두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양밀맥스 아산공장에서 탄생했다.
삼양밀맥스는 삼양사가 지난 1988년 신한제분(주)을 인수한 뒤 만들어진 계열사이자 브랜드다. 삼양밀맥스 아산공장은 1994년 준공 이후 당시 부산에 있던 신한제분 제분공장을 통합∙이전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 공장은 원료 투입부터 생산, 출하까지 전 공정에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삼양밀맥스 아산공장은 크게 제분공장과 프리믹스 공장으로 나눠진다.
삼양사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홈메이드믹스 제품들은 삼양밀맥스 아산공장 내에서도 프리믹스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프리믹스 공장은 각 원료의 배합,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각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그러나 홈메이드믹스를 포함한 프리믹스 제품 품질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재료인 밀가루다. 프리믹스 공장에서 사용하는 밀가루는 프리믹스 공장과 파이프(관) 하나로 연결된 제분공장에서 생산∙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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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품질에 관한 장인정신을 인정받은 박근용 품질명장. |
-밀가루 생산은 원소맥 입고에서 시작되는데, 원맥은 어떤 방식으로 하루에 얼마나 입고되는가. 또 주로 어디서 들여오는가.
▲원맥은 현재 인천항을 통해 들여와 식물검역소 검역을 거친 후 들여오고 있다. 하루 30톤의 곡물수송차량 30대, 약 1000톤이 들어오고 있다. 원맥 종류는 S.W, W.W, HRW, DNS 등이 있으며 7~8종 정도 들어온다. 전체 원맥 중 50%가 미국산이고 40%가 호주산, 캐나다산이 10% 미만이다. 우리나라 연간 밀 사용량은 200만톤 정도인데 그중 국산밀은 2만톤(1%)에 불과하다. 국산밀은 품질 특성이 제빵용 등으로 맞지 않아 사용량이 많지 않다.
-원맥의 한 달 사용량은 얼마정도인가. 또 원맥 입고 후 밀가루 생산공정은 어떻게 되나.
▲한 달에 2만톤 가량 사용한다. 항상 싸이로(곡물저장 창고)에 1만5000톤의 원맥을 비축해둔다. 우선 원맥이 입고되면 정선과정을 거쳐 가수, 제분, 포장을 하게 되며 이후 밀가루 제품으로 출하된다. 가수 과정에서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원맥 입고 후 제품화까지 하루~하루반 정도 걸린다.
-밀가루 생산 과정 중 원맥입고부터 가수과정까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제분공장은 총 8층 높이 건물로, 원맥은 8층에서부터 1층으로 내려오면서 밀가루로 만들어진다. 가장 먼저 30톤의 곡물수송차량이 공장 1층 외부에 마련된 원소맥입고실에 원맥을 쏟아 붓는다. 입고된 원맥들은 돌 등 이물질을 한 차례 거른 후 8층 싸이로로 올려 보내진다. 일부 원맥들은 싸이로에 비축되며 나머지 원맥들은 제분 과정을 통해 밀가루 생산 과정에 들어간다. 이때 이물질을 한 차례 거른 원맥들은 큰 통 속에서 섞이며 다시 한 번 쇠붙이, 돌 등을 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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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과수 과정을 거친 원맥은 SHIFTER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컨테니어박스 크기의 설비에 들어간 원맥들은 체에서 걸려져 입자 크기로 분류된다(큰 사진). 고운 상태의 입자는 파이프를 통해 아래층으로 이동해 다음 공정을 거치게 된다(작은 사진). |
-가수과정을 마친 원맥들은 어떻게 밀가루로 만들어지는가.
▲8층에서 가수과정을 마친 원맥들은 껍질이 제거되고 분쇄돼 파이프를 통해 6층으로 내려보내진다. 이곳에서는 시프트(shift) 과정이 진행된다. 껍질이 벗겨지고 분쇄된 원맥들은 컨테이너박스 크기의 네모난 설비로 들어간다. 이 설비 안에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1~0.1mm까지 간격별로 24장의 체가 들어있다. 설비가 자동으로 움직이는데 분쇄된 원맥들은 아래로 내려가며 체에 걸러지게 된다. 입자가 큰 것은 윗부분에 남아있게 되고 고운 가루상태 입자는 설비 바닥부분에 남게 된다. 즉, 시프트 과정에서는 입자 크기를 이용해 분리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제대로 분쇄가 되지 않아 윗부분 체에서 남아있는 것은 다시 위층의 공정으로 보내져 고운 상태가 될 때까지 반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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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밀맥스 제분공장에서는 각 원맥 입고 시마다 샘플링 과정을 통해 원맥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
-여기까지가 밀가루를 생산하는 과정이었는데, 공장을 둘러보는 동안 기계 외에 직원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자동화설비가 갖춰져 있어 공정상에는 직원들이 배치되지 않는다. 대신 2층에 위치한 중앙통제실(CCR)에 2명 3교대로 근무하며 공장 가동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수시로 설비 점검을 하고 있으며 금속 마그넷으로 이물질을 체크하고 있으며 최종 제품 역시 x-ray로 찍어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 삼양밀맥스를 비롯한 국내 제분 기술력은 어떤 수준인가.
▲삼양밀맥스 공장을 비롯한 국내 제분업체들은 원맥의 껍질은 그대로 두고 알만 빼내고, 제대로 분쇄가 안된 밀을 다시 앞 공정으로 되돌려 보내 공정을 반복하게 하는 순환공정으로 깨끗한, 고급품질의 밀가루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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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생산과정은 모두 물리적인 과정에 의해 이뤄진다. 정선, 가수 과정을 거친 원맥들이 분쇄돼 밀가루로 만들어지고 있다. |
-제분공장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과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제품 생산 시에 내가, 우리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면 어느 것 하나 섣불리 할 수 없다. 따라서 식품 위생과 안전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품질까지 생각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10월 개장한 평택∙당진항 양곡부두가 오는 12월부터는 본격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터미널이 운영되면 현재 인천항을 통해 들여오는 원맥 일부는 이 부두를 통해 들여올 수 있어 물류비 절감이 기대된다. 아울러 향후 제품 수출확대도 이 부두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