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장성의 시멘트공장 인근 주민들이 분진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장성군이 지역주민 건강조사에 나선다.
장성군은 시멘트 분진으로 인한 건강을 위협받는 시멘트공장 인근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피부염, 암 등에 대한 대대적인 건강검진을 벌이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행정의 궁극적인 목적이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 삶의 질 향상이라는 점에서 최근 언론보도와 그동안 제기돼 온 주민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장성에 시멘트 공장이 설립된 이후로는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최근 모 언론 보도로 인해 분진 피해가 확인된 만큼 환경부가 2013년에 주민건강조사를 벌이기로 했으나 그때쯤 건강조사가 이뤄지면 너무 늦고, 지역주민의 건강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검진 대상은 월평 4리에 실제 거주하고 있는 마을주민 87세대 209명이며, 보다 신뢰성 높은 검진을 위해 관내 병원보다 광주지역 대학병원에 검진을 의뢰해 정밀한 진단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장성군은 이번 주 내로 조선대학교 의과대학과 협약을 체결하고,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통해 설문조사와 문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21일부터는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피부염 등 에 대해 1차 검진을 실시하고, 1차 검진 결과에 따라 이상자에 대해서는 2․3차 정밀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비산먼지 등으로 인한 건강 위험 등 문제 분석에 나서는 한편, 이를 주민들에게 공개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양수 장성군수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보다 더 우선시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확대 검진과 취약지역 환경개선 등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009년 국내 시판 9개사 11개 공장 시멘트와 일본산 수입시멘트 1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장성공장 제품의 6가 크롬이 23.19㎎/㎏으로 자율기준(20㎎/㎏)을 초과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장성군은 언론보도 이후 시멘트공장 관계자와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주민 건강조사를 추진키로 했으며, 검진에 소요되는 비용은 시멘트공장 측에서 부담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