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철 기자 기자 2011.11.08 15:33:12
[프라임경제] 뚜렷한 상승모멘텀을 찾지 못한 코스피가 관망세 속에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5.96포인트(0.83%) 떨어진 1903.14를 기록했다. 장 막판 1900.09까지 밀렸으나 프로그램 매수세 덕에 1900선을 내주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즈가 유로존의 핵심으로 이탈리아와 중국을 꼽은 가운데 전일 뉴욕 및 유럽증시는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설과 긴축 관련 리스크로 혼조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유로존 국가들의 공조와 중국의 지원거부가 맞서면서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렸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 소식도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20억원, 606억원어치 내다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나 외국인은 사흘째 사자세를 보이며 269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이런 가운데 국가·지자체는 1532억원어치 사들이며 주요 수급주체의 매도세에 맞섰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2123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섬유의복(2.10%)과 철강금속(0.62%), 전기가스(0.35%) 등 5개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전기전자(-2.09%), 의료정밀(-2.34%), 금융(-1.30%), 운수창고(-1.32%)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 흐름이 확연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만3000원(2.32%) 내린 97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신한지주(-3.70%), 제일모직(-3.30%), OCI(-2.40%) 등도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유상증자의 목적이 명확해진 LG전자(2.89%)를 포함해 현대제철(1.81%), 삼성엔지니어링(1.69%), GS건설(1.48%) 등은 비교적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징주로 검찰이 SK(-0.68%)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감행하면서 SK C&C(-3.21%), SKC(-2.67%), SK가스(-2.47%) 등 관련 종목이 동반 하락했다. 하이닉스도 검찰의 SK그룹 압수수색 소식에 매각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4.56% 하락했다. 다만 이 같은 그룹주 하락에도 SK이노베이션은 2.03% 상승했다.
이에 반해 락앤락(8.06%)은 3분기 실적 호조와 중국 매출 성장 기대에, S&TC(5.17%)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대용량 태양열 발전용 특수 패널을 출하했다는 소식에 강세 마감했다. 또 LG상사(1.23%)는 GS리테일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다.
이날 상한가 6개 종목 등 313개 종목은 상승했으나 하한가 3개 종목을 비롯한 508개 종목은 주가가 내렸다. 77개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장 후반 내림세로 돌아서며 사흘 만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66포인트(0.52%) 내린 507.11을 기록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최대주주인 안철수 이사회의장에 대한 정치권 러브콜 이슈에 이틀째 상한가를 쳤다.
이날 상장한 씨큐브와 신흥기계는 엇갈린 신고식을 치렀다. 씨큐브는 시초가인 7000원보다 860원 내렸으나 신흥기계는 시초가 1만6000원 대비 1100원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4.10원 오른 1121.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