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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자금 위험자산 회귀…신흥국 투자가능성 'UP'

신흥국 주식펀드로 3주간 51억달러 유입, 82% 패시브펀드 집중

정금철 기자 기자  2011.11.07 13: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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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투자자금이 안전자산 중심에서 다시 위험자산으로의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형펀드로 최근 3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GEM펀드(Global Emerging Market Funds)에 집중됐던 자금이 신흥국 지역별 투자 펀드로도 확산되며 신흥국 자금 평균 유입 강도에서 선진국을 넘어섰다.

GEM펀드로 흘러든 35억달러는 전체 글로벌펀드 자산의 0.55%에 해당하며, 유입 강도가 0.5%를 넘었던 경우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Asia ex JP로는 13주, Latin과 EMEA펀드로는 각각 14주, 26주 만에 신규 유입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신흥국 주식형펀드 유입 강도의 4주 이동평균수치는 0.16%을 기록, 유로존 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하는 한편 선진국 유입강도인 0.01%를 크게 상회했다.

무엇보다 위험자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글로벌 MMF(머니마켓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탈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 자금 중 대부분은 패시브펀드(기본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추종하는 수동성향의 펀드)로 들어왔다.

최근 3주간 신흥국 자금 유입액은 모두 51억달러로, 이 가운데 82%에 달하는 42억달러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기초자산인 패시브펀드로 유입된 것.

이는 신흥국 자금 유입 때 신흥국 내에서도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한국, 중국, 브라질 등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의 쏠림현상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의미하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대형주에 집중될 수도 있음을 짐작케 한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신흥국 자금유입이 거셌던 최근 3주간 외국인은 모두 1조5300억원 순매수 중 대형주만 1조5500억원 사들인 반면 중소형주는 200억원 내다팔았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글로벌자금의 위험선호 재개는 글로벌 MMF 대량 이탈과 맞물려 있다"며 "글로벌 MMF에서 지난 한 주에만 올해 총 유출액 2480억달러의 10%에 해당하는 252억달러가 순유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월 MMF에서 발생한 대량 이탈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로존 재정위기 발발 등 MMF가 보유한 채권의 건전성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위험 자산 이탈과 동반해서 일어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또 "그러나 이번 유출은 신흥국 주식은 물론 하이일드 채권 4주 연속 순유입, 신흥국 채권형 펀드 3주 연속 순유입 등 위험선호 자산 베팅을 위한 이탈이라는 점에서 우리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동부증권 노상원 연구원도 "최근 선진국 대비 신흥국 자산 선호가 두드러졌고 신흥국 주식의 경우 모든 지역군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며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GEM펀드로 높은 수준의 자금 유입이 나타남에 따라 한국 관련 4대 주식펀드로 4월 이후 최고액이 흘러들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노 연구원은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 3주 연속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되고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입된 점은 극단적 위험 회피를 보이던 8월 이후의 흐름과는 달라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