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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틀어막고' 제주여행 다녀온 여수시의회

박대성 기자 기자  2011.11.07 09: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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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지역 시민단체들이 지난달 뇌물비리 정치인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시의회 앞에서 하고 있다. 사진은 여수정치개혁연대 제공. 

[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의회가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는가 하면 외유성 연수를 강행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7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의원 18명과 사무국 직원 17명 등 30여명은 지난 2~4일까지 17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 1명꼴로 100만원 가량의 비용이 지불됐다.

이들은 의원 전문성 강화와 예산심사기법 등의 학습연수를 명분으로 제주도 연수를 다녀와 동료애를 과시했다.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배편보다는 광주공항까지 이동하는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항공편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현섭 뇌물비리에 연루돼 4명이 이미 의원직을 상실, 자중해야할 의원들이 집단으로 외유성 연수를 떠나 신중치 못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이들 의원은 특히 대시민사과와 비리의원 자진사퇴 요구는 철저히 묵살하면서도 예정된 행사라며 제주도 연수는 강행했다.

더구나 여수시가 해양레저도시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가까운 이지역 호텔을 놔두고 제주도를 택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의회는 앞서 공무원 월급에 비해 3년째 동결된 의원들의 의정비(월급)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며 6.2% 인상안(잠정)을 마련한 것도 시민정서와는 동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2개월 전부터 예정된 연수인데다 대다수 의원들이 계획대로 떠나자고 해서 추진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