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공능력 10위권 업체 매출액 ↓ “건설경영 악화 심각”

올 상반기 상장 건설사 30% 적자…절반은 이자도 못 내

김관식 기자 기자  2011.11.07 08:47:4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올 상반기 상장건설사들의 경영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공사 미수금이 늘고 있는 상태에서 신규사업은 되레 감소한 이유에서다.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발표한 2011년도 상반기 상장건설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설매출액 증가율은 4.7%로 전년 동기(5.4%)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증가율은 신규사업 유보에 따른 부채축소 및 자기자본증가율 둔화로 인해 전년동기 2.6%에서 3.4%로 0.8%포인트 소폭 상승에 그쳤다.

기업규모별로는 2011년 시평순위 10위내 업체의 건설매출액이 1.4% 감소해 매출액증가율 둔화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건설수주액이 2007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한 충격이 누적돼 나타나고 있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2011년 상반기 상장건설사 성장성 지표 추이. 대한건설협회.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부동산 경기 장기침체에 따른 부실사업장 증가로 인한  대손상각비 계상으로, 판매비 및 관리비가 증가,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0.3%포인트 하락한 5.9%를 기록했다.

매출액세전이익률도 투자자산처분이익 등 영업외수익 감소로 0.7%포인트 감소한 5.5%로 나타났다.

시평 순위 10위내 업체의 매출액세전이익률은 지분법 이익, 유형자산 처분이익 등 영업외 수익의 증가로 전체평균(5.5%)을 상회하는 5.8%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순수공사부분의 매출원가 상승으로 전체평균(5.9%)보다 낮은 3.9%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을 비롯한 수익성 지표가 2006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최저가낙찰제 및 실적공사비 적용 대상공사 확대 등으로 건설공사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영업이익 감소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로 전년동기보다 12.6%포인트 하락한 317.8%에 그쳐 채무상환능력이 전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28.2%에서47.1%로, 반기순이익 적자업체 비중도 22.9%에서 29.8%로 각각 증가했다.

안정성 지표중 유동비율은 공사미수금 및 재고자산 증가로 전년동기 보다 1.1%포인트 상승한 113.7%를, 부채비율은 176.6%(2010년 대비 11.3%포인트 하락), 자기자본비율은 34.7%(2010년에 비해 1.5%포인트 상승)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건설매출액 증가율과 자기자본 증가율 등 성장성 지표가 둔화되면서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며 “부채비율 등 안정성 지표는 호전됐으나 공사미수금 증가와 신규사업 축소에 기인한 것으로 전체적인 건설경기가 악화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