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 상반기 상장건설사들의 경영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공사 미수금이 늘고 있는 상태에서 신규사업은 되레 감소한 이유에서다.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발표한 2011년도 상반기 상장건설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설매출액 증가율은 4.7%로 전년 동기(5.4%)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증가율은 신규사업 유보에 따른 부채축소 및 자기자본증가율 둔화로 인해 전년동기 2.6%에서 3.4%로 0.8%포인트 소폭 상승에 그쳤다.
기업규모별로는 2011년 시평순위 10위내 업체의 건설매출액이 1.4% 감소해 매출액증가율 둔화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건설수주액이 2007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한 충격이 누적돼 나타나고 있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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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상반기 상장건설사 성장성 지표 추이. 대한건설협회. |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부동산 경기 장기침체에 따른 부실사업장 증가로 인한 대손상각비 계상으로, 판매비 및 관리비가 증가,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0.3%포인트 하락한 5.9%를 기록했다.
매출액세전이익률도 투자자산처분이익 등 영업외수익 감소로 0.7%포인트 감소한 5.5%로 나타났다.
시평 순위 10위내 업체의 매출액세전이익률은 지분법 이익, 유형자산 처분이익 등 영업외 수익의 증가로 전체평균(5.5%)을 상회하는 5.8%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순수공사부분의 매출원가 상승으로 전체평균(5.9%)보다 낮은 3.9%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을 비롯한 수익성 지표가 2006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최저가낙찰제 및 실적공사비 적용 대상공사 확대 등으로 건설공사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영업이익 감소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로 전년동기보다 12.6%포인트 하락한 317.8%에 그쳐 채무상환능력이 전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28.2%에서47.1%로, 반기순이익 적자업체 비중도 22.9%에서 29.8%로 각각 증가했다.
안정성 지표중 유동비율은 공사미수금 및 재고자산 증가로 전년동기 보다 1.1%포인트 상승한 113.7%를, 부채비율은 176.6%(2010년 대비 11.3%포인트 하락), 자기자본비율은 34.7%(2010년에 비해 1.5%포인트 상승)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건설매출액 증가율과 자기자본 증가율 등 성장성 지표가 둔화되면서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며 “부채비율 등 안정성 지표는 호전됐으나 공사미수금 증가와 신규사업 축소에 기인한 것으로 전체적인 건설경기가 악화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