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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살 은행나무 할머니에 "소원을 빌어봐~"

광주 남구, 칠석동 고싸움 테마파크서 ‘소원적어 걸기’ 프로그램 운영

장철호 기자 기자  2011.11.06 20: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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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 남구(구청장 최영호)가 8일부터 800살 먹은 칠석동 은행나무 일원에 주민들의 바람과 희망을 담은 ‘소원적어 걸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소원적어 걸기’는 한지에 자신의 소원을 적어 칠석동 고싸움놀이 테마파크 ‘할머니 은행나무’ 보호대에 걸어 뒀다가 고싸움놀이 축제 때 열리는 달집태우기 행사 시 소원문을 태워 한 해의 안녕과 소망을 기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칠석동 은행나무는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0호로 나이는 8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26m, 둘레는 6.47m이다. 칠석동 옻돌마을 앞에 있으며, 나무 주위에 돌을 쌓아 논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옻돌마을은 풍수지리상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 소가 매우 사나워 고삐를 메어두기 위해 은행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다”며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신령한 나무로 여겨 해마다 정월 대보름 밤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칠석동 은행나무는 이 마을 고유의 놀이인 ‘고싸움놀이’가 시작되는 장소이며, 오랜 세월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속에 살아온 나무로 민속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