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2거래일간 40포인트 가까이 빠졌던 코스피가 4일 하루 6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손실분을 단번에 만회했다. 그리스 정부의 구제금융 관련 국민투표 철회 소식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등이 주가 급등의 발판을 제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8.45포인트(3.13%) 급등한 1928.41을 기록했다.
그리스의 유럽연합(EU) 탈퇴와 2차 금융구제안을 국민투표로 처리하겠다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국민투표에 부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과 동시에 사의까지 표명하며 유로존 위기감을 완화시켰다.
이와 함께 ECB가 기준 금리를 4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살아났다.
기관은 하루 만에 사자로 돌아서 4619억원가량 사들였다. 보험과 투신권이 각각 1241억원, 1599억원어치 순매수로 기관 매수세를 주도했고 연·기금도 986억원가량 매수 우위로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67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가·지자체도 닷새 만에 사자 전환하며 2619억원가량 순매수로 지수 상승에 탄력을 더했고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 역시 3549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 상승을 확실히 지지했다.
이에 반해 지난 이틀간 6500억원가량 사들였던 개인은 반등장을 활용한 차익실현에 나서 8217억원어치 강매도했다.
전기가스(-0.38%)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화학(5.38%), 전기전자(4.05%), 증권(3.93%), 운수장비(3.46%), 제조(3.65%)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건설과 서비스업종도 3%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세가 확연했다. 시총 50위 이내 종목에서는 KT&G(-1.82%), 아모레퍼시픽(-1.30%), LG전자(-0.81%), 한국전력(-0.61%)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주가가 상승했다. 호남석유(9.59%), 고려아연(7.0%), 하이닉스(6.65%)의 오름세가 특히 강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3만8000원(3.93%) 상승한 100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월 7일 이후 9개월여 만에 100만원을 다시 찾았다. 3분기 예상을 뒤엎은 '깜짝 실적'과 메모리 분야 및 LTE(롱텀에볼루션)시장에서의 선전 등이 주가상승의 이유라는 분석이다.
전일 유상증자 이슈로 곤욕을 치른 LG전자는 이날도 증권사들의 혹평 속에 소폭 내렸지만 하락 폭이 크지 않아 유증쇼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지주사인 LG(4.14%)와 계열사 LG디스플레이(8.14%), LG이노텍(3.21%), LG생활건강(2.98%), LG유플러스(0.44%) 등도 반등에 성공했다.
특징주로 국제 유가 상승 소식에 SK이노베이션(8.05%), S-Oil(6.47%), GS(5.58%) 등 정유주가 동반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에 비해 1.56달러(1.7%) 오른 배럴당 94.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 최근 계열사인 코오롱아이넷, 코오롱B&S를 흡수 합병한 코오롱건설(5.40%)은 합병 법인인 코오롱글로벌의 성장 기대감에 강세 마감했고 광명전기(3.68%)는 한국전력공사와의 171억원 규모 공급계약 이슈에 급등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중국 긴축완화와 원자재가격 하락이 대형 호재로 풀이되며 9.05% 상승, 전일대비 4150원 오른 5만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최고치를 넘어섰다.
반면 제3자 배장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를 통해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대한은박지(-9.54%)는 전일 급등 후 하루 만에 급락했다.
이날 상한가 7개 종목 등 708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으나 하한가 1개 종목을 비롯, 146개 종목은 하락했다. 36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닥도 유로존 훈풍을 제대로 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4.89포인트(3.05%) 오른 502.80으로 지난 8월 18일 507.80을 기록한 이후 무려 53거래일 만에 500선 고지를 탈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19.20원 급락한 1110.7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