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풀무원, CJ제일제당, 대상이 더 이상 두부사업을 확장할 수 없게 됐다.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는 4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중소기업 적합업종 2차 선정품목’을 발표했다. 이날 선정된 품목 25개 품목 중에는 선정 과정에서 대기업-중소기업간 입장이 첨예하게 맞선 ‘두부’도 포함됐다.
동반위는 “포장두부 시장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두부를 진입 및 확장자제 품목으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들이 하고 있는 즉석두부, 판두부 등 비포장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지 말고 포장용 대형 판두부시장에서 철수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들이 OEM 방식 등으로 두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해 중소기업들의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권고도 포함됐다.
이번 동반위의 발표에 두부시장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풀무원, 대상 등 대기업들은 “우선 큰 틀에서는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두부시장 1위인 풀무원은 “동반위의 발표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발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따른다는 입장이다”며 “풀무원은 이미 두부시장에 진입해있기 때문에 신규 대기업 진입 자제 내용은 해당하지 않고 기존 비포장 두부 시장에서 확장을 자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측도 “이번 발표는 앞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결정된 내용이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동반위가 권고한 대기업의 포장용 판두부시장 철수를 이미 결정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포장용 판두부시장에서 자진철수키로 결정했다”며 “연간 30~40억원 규모의 시장이지만 중소기업영역을 남겨두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고 말했다.
대상FNF 역시 큰 틀에서 동의하며 세부 내용은 조율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중소기업 적합업종 2차 선정품목 중 두부 외에도 김치, 김, 식빵, 원두커피 등이 함께 선정됐다. 김치는 일부사업철수 품목에, 김은 확장자제 품목에 선정됐다. 식빵은 사업축소 품목, 원두커피는 두부와 동일한 진입 및 확장자제 품목이다.
이중 김치, 김 등 시장은 대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두부시장과 달리 중소기업이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김치, 김 등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들은 이번 중소기업 적합업종 2차 선정으로 두부만큼의 큰 타격을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사업철수와 확장자제 품목에 선정된 만큼 향후 사업 추진에 있어서는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