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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미FTA 이번에 처리돼야”…민주 “날치기 독려”

최봉석 기자 기자  2011.11.04 11: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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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일 정치권의 최대 쟁점이 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에 대해 “저는 이번에 처리가 되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늦어질수록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회기 내 처리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최경환 의원 출판기념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힌 뒤 야권으로부터 대표적인 독소조항으로 지적받고 있는 ISD(투자자ㆍ국가소송제도)와 관련해선 “있거나 없거나, 이것은 일반적인 제도로서 우리 통상협정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며칠 동안 국회가 시끄러운 가운데 중재와 타협안을 제시해도 모자랄 박 전 대표가 결국 강행처리와 마찬가지의 발언을 했다”면서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이번 정기국회의 최대 쟁점인 한미FTA를 일방적으로 날치기 처리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브리핑을 통해 “박 전 대표는 ISD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발언을 했는데 ISD의 내용부터 우선 파악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장고 끝에 악수라더니 박 전 대표의 발언이 딱 그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 한미FTA로 겪을 국가적 피해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던진 박 전 대표의 발언은 국민에게 절망으로 다가올 뿐”이라면서 “가재는 게편이라더니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 전 대표를 두고 한 말인 것 같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한편 본회의 무산으로 동력을 잃은 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힘을 받게 되면서 한나라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의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권은 신속한 처리를 바라는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결과적으로 60여명에 달하는 친박계 의원들에게 한미 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일종의 답안지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