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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루머쇼크 11월에도…

급락한 LG電, 1조621억원 규모 유증 공시

정금철 기자 기자  2011.11.03 18: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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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일 오전 금융투자업계에는 LG전자의 1조원대 유상증자 루머가 퍼졌다. 이 악성루머로 결국 LG전자는 전일에 비해 9800원(-13.73%) 급락한 6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충격은 LG그룹주 전체에 번지며 LG(-9.89%), LG이노텍(-4.46%), LG디스플레이(-6.32%) 등도 동반 쇼크상태로 치달았다.

이렇듯 지난 10월부터 루머에 울고 웃는 종목이 늘고 있다. 비록 이날 연이틀 하락세로 코스피지수는 40포인트가량 빠졌지만 연말이 되면서 각종 특수와 배당 매력을 근거로 상승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그러나 악성루머에 휘말린 종목은 상승 분위기에 동참하기 힘들다. 시장의 작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성향이 쉽사리 변하지 않는 것도 루머에 따른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실제 전일에는 우리나라가 베트남에서 원자력 발전 사업을 수주했다는 루머에 따라 한전기술과 한전산업, 한전KPS, 우리기술, 에너토크 등 원전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해외공사 대금입금 지연과 유가하락으로 인한 중동 발주 취소 가능성, 해외건설 일부 플랜트 공사 발주 취소, 3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 등 건설주 악재를 예상하는 루머 탓에 건설업종 지수가 9%가량 떨어졌다.

종목별로 GS건설은 하한가로 곤두박질했으며 대림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 주가가 한꺼번에 급락했다.

특히 지난달 21일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가 STX그룹이라는 루머가 증시에 흐르면서 STX조선해양(-5.32%), STX팬오션(-10.27%), STX엔진(-11.11%) 등 계열사들의 주가가 함께 급락했다.

이에 대해 STX그룹은 지난달 25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루머 배포자를 신용훼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IBK투자증권 박옥희 연구원은 "당연한 말이지만 개인투자자가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 테마주와 루머"라며 "일반적으로 증시가 조정을 겪을 때는 루머가 많은 만큼 추격매수보다는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과 펀더멘탈(기초여건)을 검토한 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3일 거래소가 요구한 해당 루머 관련 조회공시에 대해 1조62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 루머는 사실로 밝혀졌다. 유상증자에 따른 확보자금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각각 6385억원, 4235억원씩 사용될 예정이다. 신주 발행예정가격은 보통주 1주당 5만5900원으로, 내달 15일경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