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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 전격 취소…한미FTA 처리 무산

최봉석 기자 기자  2011.11.03 15: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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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일 오후 3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가 전격 취소됨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이날 처리는 일단 무산됐다.

국회의장실 측 관계자는 이날 “국회 본회의는 특별히 처리할 안건이 없다는 이유로 여야 합의하에 본회의가 열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박희태 국회의장 역시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취재기자들과 만나 한미FTA 비준안 본회의 처리 문제와 관련, “오늘은 (직권상정을) 안할 것”이라면서 “토론하고 표결을 해야 한다”며 여야간 합의에 따른 의결 절차를 강조했다.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역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늘은 상임위 회의를 열지 않겠다”면서 “점거 중인 회의장을 정상적인 상태로 돌려달라”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권에 요구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민주당, 민노당 등 야당의원들의 국회 폭력은 매우 빈번히, 마치 습관처럼 발생하고 있다”면서 “야당 의원들은 이번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민주적 대화와 안건 처리에 나서달라”고 성명을 통해 촉구했다.

야권은 국회 본회의가 취소됐지만, 비준안 처리 ‘완벽 저지’를 위해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등 여전히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내일은 전국 지역위원장 회의를 소집해서 당보배포와 함께 FTA ISD재협상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전국적으로 대대적으로 벌여나가고, 야5당과 함께 대중집회와 홍보활동도 강화하고, 우리당으로써 예산에 제약은 있지만 신문이나 인터넷 광고도 해야 한다”면서 “각종 라디오, TV, 신문 인터뷰와 토론프로그램에 응하는 등 다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민노당 신창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회의장 입구에 앉아 있던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을 강제로 끌어내면서, 김선동 의원을 넘어뜨리기까지 했다”면서 “남 의원이 그토록 강조하는 민주적 절차를 지키고 싶다면, 차라리 상임위원장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본회의는 이달 10일에 개회가 예정돼 있는 까닭에 일단 10일 전까지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처리될 수 없어, 비준안 처리와 저지를 위한 여야 정치권의 물밑 작업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