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경기 침체와 더불어 국내 재건축 시장을 둘러싼 각종 변수들로 인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서울시 내 각종 개발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공약을 내세운 박원순 후보가 새 서울 시장에 당선되면서 수요자들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정보업체들이 내놓은 자료를 살펴보면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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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닥터아파트. |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MB정부 출범(2008년 2월25일)이후부터 지난 10월28일까지 강남권 4개구 재건축 아파트 8만321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수의 75.10% 인 6만2496가구가 매매값 하락세를 나타냈다.
구별로는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2만3444가구 중 95.09%인 2만2292가구의 매매값이 떨어져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DTI규제 등 재건축 시장을 둘러싼 외부 변수들이 호전되지 않는 한 과거와 같은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완화가 종료되면서 재건축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매매값은 3271만원으로 올 1월(3431만원) 대비 4.66%가 하락했다. 정부의 DTI규제 한시적 완화 종료시점인 지난 2월 이후 거래량이 급격히 줄면서 매매값이 8개월 연속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기존 아파트(재건축 제외 아파트)가 0.94%(1월 2549만원→10월 2525만원)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기존 아파트보다 약 5배이상 하락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건축 아파트값과 기존 아파트 가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올 1월 882만원이었던 가격차는 2월에 890만원까지 벌어졌다가 3월을 기점으로 가격차가 줄어들면서 10월 746만원까지 좁혀진 상태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3.3㎡당 매매값은 1월 3017만원에서 10월 2803만원으로 7.09% 하락했다. 송파구는 기존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도 가장 작았다. 올해 1월 725만원이었던 가격차가 10월에는 559만원까지 좁혀졌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투자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최근 국내외 경제 침체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재건축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간의 가격 격차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