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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위장관염 원인 ‘로타바이러스’ 막으려면…

백신 ‘로타텍’ 도입 이후 위장관염 발병률 감소

조민경 기자 기자  2011.11.03 09: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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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영유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로타바이러스가 지난 2007년 ‘로타텍’ 백신 도입 이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타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영유아에 위장관염을 일으키며, 영유아 설사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그만큼 ‘로타텍’이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 로타바이러스 감염은 백신 투여로 예방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지난 2007년 국내에 처음으로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을 선보인 한국MSD는 지난 2일 출시 5주년을 맞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로타바이러스 백신과 위장관염 발병의 상관관계에 대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국내외 효과 입증

이날 연세대학교 김동수 교수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도입 전후의 로타바이러스 백신에 의한 위장관염의 역학 변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국내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도입되기 전인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전체 위장관염 중 22%가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위장관염 환자였다. 그러나 2007년 백신 도입 이후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위장관염 환자는 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MSD가 '로타텍' 국내 출시 5주년을 맞아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연세대학교 김동수 교수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도입 전후 위장관염 역학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질병관리본부 데이터를 보더라도 로타바이러스 백신 도입 이후 위장관염 발병이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로타바이러스 백신 보급률이 40%가 채 안 되는 상황에서도 전체 발병률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 도입 초기 투여율은 약 10% 정도였으나 현재 40% 정도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로타바이러스 백신 투여율이 높아지면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위장관염 발병은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국내뿐 아니라 미국, 호주 등 선진국에서도 ‘백신 도입 이후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질환 변화’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국내보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앞서 도입된 미국 등에서도 백신 도입 이후 위장관염 발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MSD 의학부 김용수 상무는 “미국에서 2006년 ‘로타텍’ 도입 이후 2007~2008년 로타바이러스 유행 시즌인 11~12월경 바이러스 감염률이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백신접종은 가장 좋은 예방법

로타바이러스는 시기별, 지역별로 유행하는 바이러스 타입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G타입과 P타입의 혈청형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조합해 다양한 타입을 형성한다. G1P8 타입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나며 국내에서도 G1P8 타입 로타바이러스가 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G4P6, G2P4, G3P6 등 다양한 타입의 로타바이러스 균주가 유행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은 이 점을 고려해 로타바이러스 질환의 주원인이 되는 G1, G2, G3, G4, P8 등 5가지 혈청형을 직접 포함해 예방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즉, 다가백신(5가 생백신)으로 여러 타입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로타텍’은 또 짜먹는 형태의 경구형이 특징인 백신이다. 

한국MSD 김용수 상무는 “다양한 혈청형이 예측 불가능하게 유행하는 로타바이러스를 감안했을 때, 다양한 혈청이 포함된 다가백신의 접종이 효과적이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영유아들의 로타바이러스 질환 예방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로타바이러스는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더라도 감염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손을 씻더라도 손에 있는 로타바이러스는 제거될 확률이 최고 70% 정도에 그친다.

연구결과 위생관리에 차이가 있는 선진국과 후진국에서도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위장관염 발생 빈도는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로타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위생보다 중요한 것이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