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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9일 오후 3시경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롯데마트 춘천점 1층 식품코너에는 평온하게 마트를 둘러보며 장을 보는 이들로 가득했다.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쌀 판매코너의 판매대에 있는 쌀포대 가격표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여느 다른 가격표와 다른 글귀가 눈에 띈다.
‘신북 농협 소양강 쌀 20kg 5만2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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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포장 닭갈비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형마트에서 정식으로 매대를 구성해 고객몰이에 나서는 모습은 처음이다.
식품코너 출구쪽으로 마련된 2평남짓 한켠 매대에는 아예 전문 코너가 마련됐다. 춘천시 ‘흙대파’ 980원, 춘천시 ‘남산면 배추’ 1망 3포기 4500원, 지역사랑 내고장 특산물 ‘소양강 고구마’ 100g 당 380원 등. 지역 특산물들로 가득하다.
춘천시 온의동에 사는 김미숙(63)씨는 “지역상품이 품질도 좋을 뿐 아니라 믿고 먹을 수 있어 농산품을 살 때면 멀리 가더라도 농협을 이용하곤 했다”며 “이제 마트에도 코너가 마련됐으니 집근처에서 쉽게 장을 볼 수 있어 편리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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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이를 위해 지난 9월 강원 춘천시 정보화마을인 섬배, 장절공, 송바우 마을 등과 농산물 판매협약(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은 춘천시 정보통신과가 도농상생의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정보화마을과 롯데마트를 연결해 성사됐다.
이들 3개 정보화마을은 합동으로 쌀을 비롯해 채소류 등 120여종의 지역 농산품을 롯데마트 춘천점에 공급, 연중 판매할 계획으로 연간 4억~5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지역 농가에 안정적 판로를 제공함으로써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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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의 개점 추진으로 전통재래시장 상인들은 몸살을 앓았고 이는 춘천시의 큰 숙제로 남게 됐던 것.
이로 인해 지난해 초부터 춘천시와 롯데마트 관계자 등은 상생발전 대책을 논의해 왔다. 그 결과 특산물 코너를 개설, 춘천지역 생필품을 80%이상 매입할 것을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와 같은 특산물 코너는 유통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대형마트와 직거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던 농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지역과 대형마트가 공존하는 ‘지역 상생’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