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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글로벌 전략 핵심키’ 뭔가 했더니…

‘협력사와 동반성장 위한 상생’ 글로벌 톱5 전제조건

전지현 기자 기자  2011.11.01 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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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요즘 각 산업분야에서 ‘상생’이 화제다. 동반성장의 중요성이 빠르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인데, ‘동반성장’과 ‘상생’의 정도가 기업의 ‘미래 가능성’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된 터라 더 그렇다. 이런 중에 롯데백화점의 상생 모델이 최근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존경 받고 사랑 받는’이라는 모토를 정해 두고, 이런 기반에서 ‘글로벌 톱5’ 백화점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이 다름 아닌 ‘협력회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경영’이다. 롯데백화점의 상생 실천.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지난 7월12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문화홀에서는 ‘WIN-WIN 마케팅 전략 세미나’가 개최됐다. 롯데백화점은 중소 협력회사 마케팅 책임자 100명이 초청한 가운데 마케팅 성공 사례와 최신 마케팅 트렌드 등 관련 지식을 협력회사와 함께 공유했다. 이날 협력회사 영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롯데백화점은 ‘존경 받고 사랑 받는’이라는 모토를 정해 두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톱5’ 백화점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각사의 마케팅 담당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마케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롯데 마케팅 스쿨’을 열어, 9월17일부터 2달에 걸쳐 총 80개 협력회사 마케팅 실무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것과 롯데백화점의 우수한 고객관계관리(CRM)와 광고 디자인 노하우를 전달하고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는 프로그램 진행을 골자로 했다.

◆“Win-Win에도 순서가 있다”

이철우 대표이사는 임직원들에게 ‘Win-Win에도 순서가 있다’, ‘현장에서 협력업체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말을 통해 협력업체가 잘돼야 백화점도 더 잘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협력회사 금융·자금, 환경경영, 영업, 교육 지원과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상생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동반성장 추진사무국’을 신설·운영 중이다.

   
위원장직에 이철우 대표이사(사진), 사무국장에 이원준 영업본부장을 비롯해 상품본부와 마케팅부문 등의 주요 임원 6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직에 이철우 대표이사, 사무국장에 이원준 영업본부장을 비롯해 상품본부와 마케팅부문 등의 주요 임원 6명으로 구성됐다. 사무국은 동반성장 추진전략 및 운영계획을 수립해 협력회사를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들을 마련하고, 진행사항에 대한 피드백을 실시하는 등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중심 업무들을 수행한다.

협력회사와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다양한 채널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협력회사 초청 컨벤션’을 열고 협력회사에 감사의 의미를 표하는 동시에 향후 비전과 목표를 제시, 공유함으로써 소통과 화합을 통한 동반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우수 협력회사를 선정해 시상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모범적으로 근무하는 동료사원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지난 2월에는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Go Together, Harmony 2011’을 주제로 제 5회 컨벤션을 진행, 협력사의 어려움을 분담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다. 업계 최초로 ‘인테리어비용 2년 보상제’를 실시해 1년 이내 이동시 인테리어 비용을 감가상각 보상하던 것을 2년으로 확대하고, 1년 이내 이동시에는 비용 전액을 부담키로 했다. 또한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원활히 하기 위해 기존 익월 20일에 지급하던 직매입 대금 지급기일을 10일로 앞당겼다.

◆100% 동반성장 기금 마련, 협력회사 자금난 도와

롯데백화점은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한 금융․자금 지원프로그램으로 지난 2009년 6월부터 협력회사에게 단기자금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기금’을 마련해 운영중이다. 동반성장 기금은 롯데백화점에서 100% 기금을 준비해 지원하는 프로그램. 당초 150억원을 마련해 운영 중이었으나, 지난 2월 협력회사 초청 컨벤션 이후 1000억원으로 확대하고, 무이자 대출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했다.

기금은 롯데백화점과 고정으로 거래하는 1000여 협력회사 중에서 매출규모가 작거나 신용보증보험이 가입 가능한 업체들을 우선으로 선정하며, 1개 회사당 최대 4억원까지 지급 가능하다.

또한 2010년 11월부터 400억원의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해 협력회사가 대출시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지난 6월 100억원을 증자해 총 500억 원을 조성했다. 동반성장 펀드는 연간 매출규모가 100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은행에 예치한 자금을 운영해 협력회사가 대출시 최대 2.5%의 금리 감면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유망 중소기업 발굴·판로 개척에도 한몫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영세한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진 디자이너들과 중소업체들이 성장발판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본점 영플라자, 잠실점에 운영중인 남성의류 편집샵인 ‘스타일 필드(STYLE FIELD)’ 등 각종 편집샵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 9월, 롯데백화점은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통상진흥원내 서울패션센터와 ‘글로벌 패션브랜드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9월에는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통상진흥원내 서울패션센터와 ‘글로벌 패션브랜드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육성사업 기금 2000만원을 기부하는 한편 서울패션센터가 지원하는 ‘서울’s 10 소울(Seoul’s 10 Soul)’을 통해 올해 선정한 디자이너 10명에게 안정적이고 확실한 유통망을 제공함과 동시에 파리 진출을 위한 샘플 개발비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해외 프로모션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중소업체와 공동브랜드 개발 및 자주편집샵 도입을 통해 판로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 니트 전문 캐주얼 편집매장인 ‘Knit&Knot(니트앤노트)’의 경우 롯데백화점과 기존 백화점 여성복 브랜드에 니트상품을 납품하는 소규모 의류 생산 업체들이 함께 만든 편집매장이다.

이 업체들은 브랜드에 납품을 통해 상품의 질은 검증을 받았지만 자체적으로 백화점 입점이 어려운 소규모 업체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테리어 비용을 백화점에서 100% 부담했다. 매장 쇼핑백도 백화점에서 디자인 및 제작해 증정하고, 매장 디스플레이를 위한 마네킹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