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공정위 지분매각 명령…SK증권 어떤 갈피 잡을까?

주가 영향은 미비…합병은 SKC&C 가능성 커

정금철 기자 기자  2011.11.01 16:58:5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SK그룹에 SK증권 지분매각을 명령하면서 주가 및 인수 등과 관련한 향후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금융투자업계는 기업 주가와 관련해서는 SK네트웍스와 SK증권 등에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SK네트웍스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수와 관련해서는 역시 SK C&C 쪽에 무게가 실렸다.

◆주가엔 별 영향 없을 것

SK네트웍스가 50억8500만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납부한 후 내년 7월까지 SK증권에 대한 지분매각을 미룰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지분매각 대금을 SK네트웍스 사업에 투자할 경우 이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SK증권보다 높아 SK증권 지분 매각 대금을 SK네트웍스 사업에 투자할 경우 SK네트웍스의 ROE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ROE는 SK네트웍스 평균보다 높은 10~15%이므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하면, SK네트웍스의 ROE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과징금에 대해서는 "SK네트웍스의 이익 규모에 비해 작고, 1회성이어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과징금은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중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될 것"이라며 "규모에 비해 50여억원의 과징금액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이번 이슈와 주가와는 별 다른 상관관계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박은준 연구원은 "일시적 상승기를 맞을 수는 있지만 M&A이슈와 관련해 SK그룹이 관망세를 보이면 주가가 오를 이유는 없다"고 진단했다.

1일 SK증권 주가는 인수합병(M&A) 이슈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다가 5.67% 하락 마감했고 SK네트웍스도 2.21% 내렸다.

◆'SK 황태자' 최태원 회장의 SKC&C 합병에 무게

SK증권의 M&A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가장 유력한 곳으로 지목된 SKC&C로의 매각이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SKC&C는 지주사 SK의 지분 31.82%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지주사에서 제외돼 금융회사를 보유해도 무리가 없다. 무엇보다 지분 40.50%를 보유한 최태원 회장이 몸담은 곳인 만큼 금융에 관심을 보인 최 회장이 커다란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금융 IT솔루션 전문 SI(시스템통합)업체인 SK C&C가 최근 보안시스템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증권사와 결합할 때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긍정 요인이다.

이외에도 SK C&C로의 피인수를 점칠 수 있는 요소는 또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회사 직원들도 내년 4월까지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가 불발에 그치거나 SK그룹이 개정안 통과 전 매각을 추진한다면 SK C&C로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공정위는 SK그룹이 자회사의 금융손자회사 지배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며 SK네트웍스에 과징금 부여와 함께 SK증권 보유 지분(22.71%)을 1년 이내(내년 7월) 매각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