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 972대 중 버스영상기록장치(CCTV)가 설치된 차량은 494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광주시에서 영업 중인 10개사 중 비교적 규모가 작은 5개사의 경우 대부분의 차량에 CCTV가 장착됐지만 가장 큰 규모인 A사인 경우 전체 316대 중 114대(2011.9.30현재)만 설치돼 있다. 또 두 번째 규모인 B사는 전체 167대 중 단 한 대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내버스에 설치된 CCTV가 버스 안팎에서 발생한 사건과 사고를 해결하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광주지역 버스에 CCTV를 장착한 차량이 극히 한정돼 범죄 등 각종 사건·사고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셈이다.
광주시에서는 최근 한 시민이 시청 게시판에 올린 민원처리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질 예정이다.
최근 광주시청 ‘시장에 바란다’ 게시판에 A씨는 지난 25일 X번 순환버스를 이용 중 느낀 불친절 운전기사에 행태에 대해 광주시의 단속을 요구하는 민원을 올렸다.
민원에 따르면 A씨는 4살난 아이와 함께 버스를 탔지만 자리에 앉기 전 급출발로 인해 넘어질 뻔 했다. 또, 동강대 앞을 지날 때는 차의 앞문을 열고 정류장 앞을 그냥 지나갔다.
이어 대인시장 부근에서 승차한 어르신과는 경로증 제시와 관련 언쟁이 벌어졌다. 민원인 A씨에 따르면 서로 언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버스기사는 85살이라고 주장하는 노인에게 이런 XX새끼 등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원인은 “당시 정황은 버스내 CCTV를 찾아서 확인 해 보세요”라면서 차량번호와 노선, 시간 등을 게시판에 함께 올렸다. 문제의 차량은 B사 소속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차량에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정황 파악이 어려운 형편이다. 광주시내버스 CCTV 설치의 경우 시의 지원은 없으며 회사별 자체예산으로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6년 12월부터 실시된 시내버스 준공영제로 인해 인건비, 연료비 등 각종 지원 받고 있는 시내버스 회사가 CCTV 조차 정착하지 못했다는 것은 시민의 안전과 공익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의 혈세로 각종 혜택을 누리며 정작 시민의 안전과 범죄 예방에는 등한시 하고 있는 것.
서울시의 경우 시내버스에서 운전자 폭행이나 성범죄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2009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시내버스 7548대에 CCTV를 장착했다. 지난 2년간 시내버스 CCTV 활용 성과를 분석한 결과 총 913건의 사건·사고에서 CCTV 영상이 증거자료로 활용됐다.
CCTV 영상이 범행 증거자료로 활용된 유형을 살펴보면, 버스 내부에서는 도난사고가 173건으로 가장 많았고, 각종 안전사고가 119건, 강도 등 강력사건이 90건으로 나타났다.
또 차량 외부의 사건·사고와 관련해서는 접촉사고 270건, 버스 운행과 관계없이 주변에서 발생한 각종 범죄 162건, 무정차 93건 등에서 증거로 활용됐다.
주요 활용 사례를 보면 지난해 7월 한 피해자가 버스에 두고 내린 가방을 종점에서 찾았지만 가방 안에 담겨 있던 고가의 카메라만 사라지자 CCTV 판독을 통해 범인을 붙잡는 등 범행 증거자료 등 다방면에 걸쳐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이에 대한 행정지도를 계획하고 있다. 또 2012년도 약 3억원의 예산으로 시내버스 CCTV 장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