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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강남에서 더 ‘南으로’ ‘南으로’

재벌도 세대별 선호지역 달라…판교 신흥 부촌으로 각광

이보배 기자 기자  2011.10.31 17: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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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부자동네로 대변되던 강남은 물론 더 남쪽으로 富의 지도가 옮겨지고 있는 것.

풍수지리상 富를 불러 모은다는 명당자리는 대표적 부촌인 성북동, 평창동, 한남동 등이다. 하지만 최근 그동안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수도권 지역에 도로가 뚫리고 신도시 등이 개발되면서 새로운 명당자리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재벌닷컴이 2005년부터 올해 3월까지 30대 재벌그룹(자산순위) 총수 일가 391명을 대상으로 주소 현황을 조사한 결과 71명의 주소가 바뀌었고, 이 중 44%(31명)가 서울 강남권으로 이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가 사람들이 새로 둥지를 튼 곳은 서울의 신흥부촌인 강남구 청담동과 도곡동으로 이 지역은 지난 5년 사이에 재벌가 사람들의 거주가 두 배로 늘어났다.

그런가 하면 부자 중에서도 세대별 선호 지역이 확연히 달라 눈길을 끈다. 1·2세대는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이 갖춰진 곳을 선호하지만 3·4세대는 문화시설이 모여있는 트렌드를 선호할 수 있는 지역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에서 알 수 있든 강남구 도곡동과 청담동은 성북동, 한남동에 이어 재벌가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주로 3·4세대가 선호하는 지역이다. 1·2세대 중에는 아직도 성북동, 한남동에 거주하는 재벌도 많지만 점차 남쪽으로 이주하는 추세다.

특히 강남권 외에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는 지역은 바로 판교신도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5월 신접살림을 차린 곳으로 유명한 서판교는 E1, GS그룹, 대한제분, 삼성전자 등의 CEO나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자리를 잡은 곳이다.

교통여건이 뛰어난데다 용적률과 인구밀도가 낮아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산과 하천을 끼고 있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도심까지 15~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