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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선 돌파한 코스피 "11월엔 어디로 갈까"

추세 상승에 무게…유로존·미국 변수 따라 전략 세워야

정금철·이정하 기자 기자  2011.10.31 16: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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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식시장이 유로존 및 미국리스크 둔화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안도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비록 10월 마지막 날 20포인트가량 하락 마감했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일시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상당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11월 코스피가 불확실성 속에서 추가적인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8월 급락장 이후 1900선을 넘어서자 향후 증시 향방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어느 때보다 집요하다.

10월 반등장세에서 차익실현에 치중하며 갈증을 해소하려했지만 결국 주도업종 선별에서 외국인과 기관에 밀리며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돈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대외 리스크 둔화 조짐…내달 추가상승 여력 충분

전문가들이 11월을 추가 상승장으로 보는 근거는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에 대한 정책 구체화 △미국 소비심리 개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부동산 대출 담보 증권(MBS) 매입 기대감 △중국 긴축통화정책 완화 등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 시점은 안도 랠리의 후반부로 판단했다. 그는 "미국 증시는 급락 이전 주가 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11월 초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주요 20개국(G20)정상회담, 유럽중앙은행(ECB)통화정책회의 등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기대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주식시장이 한 번 더 급락할 수 있으나 11월 단기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며 내달 초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 연구원은 "예상치를 웃돈 미국 경제지표와 지난 26일 유럽연합(EU)정상회의에서의 그리스 국채 손실률 확대·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은행 자기자본비율 확대·재정 및 예산 구조 개혁·재정 통합과 감독강화 등 5가지 사항에 합의해 유럽 재정위기는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1분기 세계 경제 둔화로 결국 유럽 실물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는 지속적으로 글로벌 증시를 안개 속에 밀어 넣고 있다. 또 글로벌 경기 부양에 핵심 키를 잡고 있는 중국경제의 경착륙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고 미국의 경기 둔화를 예견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내달 주식시장은 월초지수를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정체기간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배 연구원은 "이미 상당 부분 호재가 시장에 반영된 시점이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의 상승 탄력은 이전보다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지난 28일 시장 흐름도 이러한 측면을 적극 반영했다"고 해석했다.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또한 EFSF 확대의 구체적인 합의 미도출, 내달 30일 그리스 구제금융 지급을 위한 트로이카의 실사 예정, 프랑스·미국 등과 같은 선진국 국가 신용등급 문제 재부각 등이 코스피 등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연구원은 글로벌 이슈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코스피가 하락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경계감을 보였다.

아울러 10월 중순 이후 코스피 300포인트가량 급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지수 향방을 가늠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예상밴드 '최저 1780 최고 2020'까지 제각각

내달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로는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이 1850~2020포인트를 제시하며 다소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배성영 연구원은 "1900은 주가수익비율(PER) 약 9배 수준이라는 점과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지수가 추가로 오를수록 밸류에이션 매력 감소에 따른 시장 참여자의 차익 실현 욕구는 커질 것"이라며 코스피 예상밴드는 1970선 부근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탄력은 둔화될 것"이라며 "11월 코스피지수는 1850~2020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달 예상밴드로 1780~1980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는 "내달 주식시장은 좁은 박스권 형성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11월 증시는 1900 후반을 향해 상승할 경우 거친 저항을 받을 수 있고, 만약 1900를 하회할 경우 순환적 반등이 가능한 기대요인도 많다"고 전했다.

◆투자전략도 유로존·미국리스크에 중점…中 정책도 고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제시한 11월 투자전략은 이달과 마찬가지로 크게 유로존과 미국 경기 리스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 조짐이 보이고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 경기 둔화 우려가 사그라지면서 당분간 상승 흐름을 틈타 주식 편입 비중을 늘리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연구원이 전기전자(IT)와 자동차 등 내수·수출주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31일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가 유지되고 있어 코스피의 레벨업 기대가 크다"며 "시세 주도력과 저항선 돌파를 병행 중인 IT와 자동차 업종으로 압축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도 "급상승세로 단기 조정을 겪을 가능성을 감안해 분할매매 형태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실적과 수급에 포인트를 맞춰 반도체와 장비, 부품, 소재 등 IT업종과 자동차 및 부품, 서비스 등 내수주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 리스크가 여전히 안개국면인 만큼 명확한 해결책이 제시되기 전까지 안정적인 자산운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달 초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ECB)이사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까지 글로벌 증시가 안도랠리를 이어갈 수는 있으나 내달 후반 유럽 합의안의 실효성 논의가 활발해지면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광헌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센터장은 "은행권의 근본적 재정건전성 개선이 선행돼야 추세적 상승기에 돌입할 것"이라며 "현재 유럽 대응책은 시스템 붕괴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변수에 따라 시장이 하락할 위험이 있는 만큼 기대수익률을 낮춘 안정형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을 주문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무드로 진입함에 따라 시장에는 중립적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중기적 관점에서 부채 해소 해법이 없어 보수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긴축정책의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화증권은 중국의 정책변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철강·비철금속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증권사 김강오 연구원은 "아직까지 국내·외 철강수요 감소와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지만 세계 최대 철강재 소비국인 중국의 긴축정책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관측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국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는 화학과 철강, 중국 내수 관련주에 관심이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