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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광양 임대아파트 대기자 수천명

불법 전대 성행...서민층 주거안정 시급

박대성 기자 기자  2011.10.31 14: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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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와 순천, 광양지역 임대아파트 전.월세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나, 공급이 뒤따라주지 못해 지역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같은 임대아파트 부족난은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불법 전대행위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3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부영에 따르면 여수에는 영구임대주택 2238세대와 부영임대 아파트 9758세대가 공급돼 있으며, 순천은 영구임대주택 921세대, 부영임대 6711세대가 공급됐다.

광양은 부영임대 3656세대가 공급돼 있는 등 3개시에 2만3000여세대의 임대아파트가 지어졌다. 문제는 이들 아파트에 임대 대기자 수가 10월 현재 5000여 명에 달하는 극심한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

   
LH 주공아파트가 밀집된 순천시 조례동 일대. 사진은 조례동 독자 제공.

토.주공 영구임대아파트의 경우 여수 미평과 문수, 무선지구 아파트의 경우 등록된 대기수요자가 1671명에 달하고 있어 입주까지는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이상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여수 부영2차 임대아파트(32평형)의 경우에도 임대 대기자가 83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돼 빨라야 1년 이상씩은 기다려야 입주기회가 찾아오는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순천은 더욱 심각하다. 순천 조례동 5차 영구임대의 경우 921세대가 공급돼 있지만 입주대기자는 10월 현재 1327명에 달하고 있다.

부영 임대아파트가 1차~12차까지 지어져 총 6711세대가 임대매물로 나와있지만, 단지별 임대 순번 대기자가 최소 400명에서 최대 900명에 달하고 있다.

   
여수에 새로 조성되고 있는 죽림택지개발지구내 부영아파트 부지. 사진은 여수 무선지구 독자 제공.

광양제철 협력산단이 있어 임대수요가 꾸준한 광양도 3656세대의 부영아파트가 공급된 상태지만 현재 빈집이 없어 임대희망 세대의 경우 전출세대가 나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임대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서민들이 비싼 전.월세 아파트에 사는가 하면 상가주택을 얻어 임시거처로 활용하는 등의 갖가지 묘수가 나오고 있다.

또한 LH 허가없이 불법전대를 일삼는가 하면 무자격자 입주 등의 문제점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여수로 이사온 회사원 홍모씨(39)는 "집값이 오를대로 오른 지금 굳이 아파트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 임대로 살려고 서울 부영 본사에 전화했더니 800여명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살다 순천으로 이사온 주부 조모씨(29)도 "전세를 구하기 힘들고 지역실정도 몰라 일단 매물이 나오는대로 일단 입주했다"며 임대아파트 공급확대를 희망했다.

정부가 공급하는 토.주공 LH 아파트의 경우 저렴한 임대료와 핵가족 세대에 적합한 소형아파트가, 부영 임대아파트의 경우 민간회사이지만 임대건설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규모가 커 상대적으로 부도위험이 낮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부익부 빈익빈'으로 대변되는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기존 입주자들의 경제적 자립도까지 떨어지면서 대기자 정체현상이 개선되기는 커녕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이같은 전세난이 향후 별로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데 심각성이 있다. 여수시에서 올 상반기 새로 개발하는 죽림택지지구 공동주택 용지(약 3만5000㎡)를 부영에 매각했지만 부영 측은 아직 착공을 미루고 있다.

순천에서도 택지개발에 들어가는 순천만 정원박람회 옆 오천택지지구에 서민용 임대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LH와 부영 등 임대사업주 들은 별다른 사업의지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토지주택공사(LH)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토공과 주공이 통.폐합되면서 누적부채를 줄여야 하는 LH로서는 건설투자에 비해 회수가 적은 임대아파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때가되면 임대주택 공급확대를 검토해 보겠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순천시가 임대아파트를 집중 유치키로 한 오천택지개발지구. 오른쪽 대로변 옆으로 2013정원박람회장 터닦이 공사가 한창이다.

부영 측 관계자는 "부영을 공기업인 LH와 비교하는 사람이 많은데 부영은 민간회사이다"면서 "순천과 광양은 아직 임대주택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 없으며, 여수는 죽림지구에 부지만 매입한 상태로 착공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순천시 건축과 관계자는 "신대지구와 달리 원도심권 오천지구는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임대아파트를 유도한다는 거지 아직 공동주택 부지도 매각하지 않은 시점이어서 임대아파트 건설은 미정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