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계 펀드시장 규모가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채권형펀드에 자금이 몰린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또 저금리 기조로 인한 채권평가액 증가도 펀드순자산 증가에 일조했다.
◆유럽·미대륙보다 아태지역 증가율↑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건호·이하 금투협)가 31일 발표한 2011년 2분기 세계 펀드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세계펀드 순자산 규모는 25조9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분기말 25조9000억 달러보다 3000억 달러(1.2%) 증가한 수치며 2007년 4분기 26조2000억 달러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세계펀드 순자산 규모는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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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세계펀드동향 분석 결과 모든 지역에서 펀드순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펀드 순자산의 대륙별 비중은 미대륙, 유럽, 아시아태평양 순이며 각각 54.7%, 32.5%, 12.3%를 기록했다. |
올해 2분기 유럽의 펀드 순자산은 1021억 달러로 지난 분기보다 1.2% 늘었으며 미대륙은 1027억 달러로 지난 분기 대비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펀드순자산은 1023억 달러로 지난분기에 비해 규모가 3.3% 늘었다. 특히 호주와 일본이 각각 533억, 307억 달러씩 증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높은 증가세를 이끌었다.
국가별 펀드순자산 순위는 미국이 12억228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룩셈부르크, 프랑스, 호주, 아일랜드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중국, 스위스에 이어 2540억4000달러로 지난 분기와 같은 13위에 올랐다.
세계펀드 순자산의 대륙별 비중은 미대륙이 12조2000억 달러로 54.7%를 기록,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유럽이 8조4000억 달러(32.5%), 아시아태평양 3조2000억 달러(12.3%) 순이었다.
◆차익실현에 시들해진 ‘MMF 열기’
한편 올해 2분기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펀드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채권형펀드에 가장 많은 2291억 달러가 몰렸다. 주가급락에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주식형 펀드에도 68억 달러가 순유입 됐으며 혼합형펀드도 774억 달러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MMF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611억 달러의 순자산을 기록한 MMF는 2분기 235억원에 그쳤다.
이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환매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460억 달러, 294억 달러의 MMF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한국에서도 40억 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금투협 집합투자지원부 신동준 팀장은 “그리스 재정위기 등 세계적인 금융 불안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채권형펀드 등 펀드상품에 전세계적으로 자금유입이 이어졌다”며 “이는 안전자산선호 심리와 저금리기조 덕분에 채권평가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