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1월 첫 주 증시는 오는 3~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와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일정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의 향방에 따라 국내 코스피 지수도 크게 흔들리는 탓에 국내 투자자들 역시 이들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서 미국으로 투자관심 선회
지난주 뉴욕증시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방안과 관련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 위기가 진정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 아래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 쪽으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KTB투자증권 정용택 연구원은 “EU정상회담에서 큰 틀이 마련되며 방향이 제시된 만큼 유럽 재정 리스크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는 측면에서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융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을 점차 줄여가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주에는 특히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많다. 먼저 오는 1~2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통화 정책의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다만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앞선 분기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2.5%를 기록한 까닭에 이번 회의에서 획기적인 부양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1일에는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4일 10월 고용동향 발표가 이어진다. 마켓워치 조사에 따르면 실업률은 9% 안팎,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 수는 10만개 정도로 전망된다.
◆“추격매수·비중확대 자제”
3~4일 프랑크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도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지난주 EU 정상합의에 이은 후속책이 마련될 공산이 크다. 그리스 채권 손실률(헤어컷)이 50%로 상향조정됐지만 이 정도 조치로 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막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전망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인식이 퍼지면 시장은 다시 불안에 빠질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그리스에 50% 헤어컷을 적용해도 2012년말 GDP에 대한 정부부채 비율은 147%에 달해 재정위기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픽스(PIIGS) 국가의 부채를 가장 많이 소유한 프랑스 은행들의 손실 부담이 막대해지는 상황에서 그리스의 채무조정이 다른 재정위기 국가의 나쁜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주 국내증시는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 재정위기가 단기적인 진정국면에 들어섰지만 금주 경제지표 발표가 줄지어 있어 경기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예상된다.
KDB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이미 EU 이벤트는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추가상승의 여지는 있지만 추격매수나 추가 비중확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