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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회장님 한마디에 ‘흡연율 0%’ 진기록

이진이 기자 기자  2011.10.28 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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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업에 있어 문화란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요. 기업문화는 보통 기업 등 조직구성원의 활동 지침이 되는 행동규범을 창출하는 공유된 가치, 신념의 체계를 일컫는데요, 최근 기업의 정점에 있는 수장이 전 직원에게 ‘이러한 기업문화를 만들자’는 식의 메시지를 전달해 화제입니다.

보통 기업문화를 △기업 구성원에게 정체감을 주고 △개인의 이익보다 기업 전체의 이익을 우선하며 △안정적인 체계를 가져다준다고 풀이했을 때 참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법에 문제가 있다면 어떨까요. 최근 굴지의 대기업 A사 회장이 금연, 체중감량에 이어 음주문화 개선을 선포해 사내외 안팎에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앞서 임직원 인사고과에 흡연 여부를 반영하도록 했던 만큼 음주에 대해서도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 때문입니다.

A사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회사 로비에서 ‘음주습관 자가진단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A사 회장은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해 이러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사 회장은 직원들의 건강과 업무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과음을 줄이고 적정 음주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담배에 이어 술까지 제재를 가하는 게 아니냐며, 개인적인 문제를 회사에서 강요한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09년 A사 회장은 취임한 직후 강력한 금연정책을 내놓고, 이를 강하게 밀어붙여 흡연율 0%를 달성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사고과를 개입시켜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번 절주캠페인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A사 측은 이번 캠페인에 대해 임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 지나친 음주를 자제하자는 의미지, 강압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더욱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금연캠페인처럼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일은 만무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방향이나 조치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음주문화 개선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기업의 수장 한 마디가 그대로 기업문화가 되는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직원 건강을 위한 의도가 분명하고, 또 좋은 기업문화의 발판이 되리라는 A사 측 얘기에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좋은 기업문화는 필요에 의한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원론적인 생각이 자꾸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