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진 요즘. 부쩍 다리가 시리고 저리는 느낌이 들었던 최씨(35세, 여)는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혈액순환 개선제를 구입하여 복용했다. 약을 먹어도 호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저릿저릿’ 전기가 오는 듯한 다리 저림은 더욱 심해져 발바닥까지 증상이 번졌다. 병원에 내원한 최씨는 뜻밖에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고 의아했다.
보통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가 있으면 요통이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작 허리통증보다 다리통증이 더 심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엉덩이에서 시작하여 허벅지와 장딴지의 뒤쪽, 바깥쪽을 따라서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양상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한쪽 다리나 엉덩이에서 통증을 느끼지만 심한 경우 양쪽 다리 모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디스크가 있으면 통증으로 누워서 다리를 직각으로 들어올리기 힘들고 의자에 앉아있거나 허리를 앞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경우에 따라 마비 증세가 동반될 수도 있다. 대개 이러한 증상이 3~4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허리 디스크를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이 요즘처럼 기온이 뚝 떨어지는 시기에는 척추 주변에서 척추를 보호해야 할 근육이나 인대가 수축하고 굳으면서 제 기능을 못하고 오히려 척추를 압박한다. 또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몸이 움츠리게 되면서 관절과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오랜 시간 수축한 채로 피로해진 척추 주변조직과 추위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디스크가 작은 충격이나 무리한 운동에도 쉽게 탈출하면서 디스크가 발병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먼저 안정을 취하고 충분히 휴식을 갖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허리질환에는 운동이 좋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스트레칭을 하면 오히려 충격이 더해져 디스크 위험이 높아진다. 마사지 역시 전문적인 물리치료가 아닌 이상 삼가는 것이 좋다. 디스크 치료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른데, 초기 디스크 환자의 대부분은 수술이 필요 없다. 휴식을 취하거나 비수술적 요법으로 대게 증상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수술치료로 대표적인 것은 무중력 감압치료, 신경근차단술, 운동치료(HUBER) 등이다. 이들 비수술 요법은 한 가지만 시행할 때보다 복합적으로 시행할 때 더 효과적이다. 이런 운동치료로 효과가 없을 때는 수술에 대한 부담 없이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1㎜의 가는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디스크. 협착층 등 척추질환을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고, 10분 정도의 짧은 시술로 한 두 시간 안정을 취하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어 직장인들도 시술 받기 좋다. 피부 절개가 없어 통증이 크지 않고. 국소마취로 시술하므로 후유증도 거의 없다.
무엇보다 기온이 떨어지는 지금부터는 적절한 체온을 유지해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지 않게 하며, 몸이 움츠러들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스트레칭을 하거나 외출 전후 온욕도 경직된 근육들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허리 디스크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잘못된 자세, 과도한 허리 사용 등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손상인만큼, 상체를 구부려서 일하는 습관, 엎드려 자는 습관 등을 삼가하여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겨울 허리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 |
||
부평 힘찬병원 백경일 과장(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