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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LTE 시장 선점, KT가 유리한 몇가지 이유

[심층분석] CCC기술 도입…3G 넘어 LTE 안정된 서비스 지속

나원재 기자 기자  2011.10.27 09: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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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롱텀에볼루션(LTE)에 이통사들이 모든 전력을 쏟아 붓고 있다. 속도 경쟁으로 불리는 LTE 시장에서 ‘선점은 곧 흥망의 열쇠’라는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SK텔레콤과 LGU+가 지난 7월 LTE 시장 상용화와 함께 선점을 두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당시 KT가 LTE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시선이 자연스레 새나왔다. 하지만 기우(杞憂)였을까. KT ‘CCC’ 기술이 우려를 기대로 변화시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1.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회사원 A씨는 지난 7월 서울 강남 일대에 내린 물폭탄 때문에 중요한 미팅에 조금 늦을 것 같았다. A씨는 휴대전화로 중요한 바이어에게 미리 전화를 해 양해를 구했고, 다행히도 미팅 자리는 어색함 없이 잘 마무리 됐다. 얼마 후 A씨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이러한 얘기를 꺼냈지만, 친구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당시 휴대폰을 사용한 친구는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KT에 가입돼 있었다.

#2. 최근 네이버 아사모(아이폰 사용자 모임)에 “KT에서 다른 이통사로 이동했는데 서비스 이용이 불편해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서울 강남지역을 비롯한 주요 인구 밀집지역에서 KT의 3G 속도를 체험한 고객이 타 이통사에 비해 접속 불안정 등 네트워크 오류 현상이 적고 통화 중 끊김 현상도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내용이다.  

KT(회장 이석채)가 네트워크 통화품질 확보를 위해 올 초부터 서울지역 주요 도심에 설치한 CCC(Cloud Communication Center) 시스템이 시간이 갈수록 본연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세계시장서 처음 선보인 KT CCC 기술이 통화품질 개선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CC는 기존 기지국 시스템과는 달리, 기지국의 디지털 신호처리부(DU: Digital Unit)와 무선신호를 송·수신하는 무선신호처리부(RU: Radio Unit)를 분리해 DU는 전화국사에 집중해 배치하고, RU는 서지스 지역에 설치하는 무선망 기술이다.

KT에 따르면 일명 ‘그린통신망 기술’로 불리는 CCC는 현재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서울 주요 도심지역에서의 트래픽 폭증과 그에 따른 통화품질 확보, 안정적인 무선 데이터의 속도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3G 데이터 전송속도 2배 증가 ‘비교우위’

지난 2월부터 안양지역을 시작으로 서울 강남, 명동, 종로 등에 적용해 통화품질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 CCC는 우선 기지국 부하율을 약 50% 정도 감소시켰다.

기지국 장비가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인 부하율을 CCC 기술을 이용해 분산시킴으로써, 통화품질 및 인터넷 전송속도가 저하되는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고, 고객들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KT에 따르면 CCC를 구축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3G 품질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또, 이들 지역에서 철거된 기지국 장비를 지방에 재배치함으로써 더욱 촘촘한 기지국 구축이 가능, 지방 지역의 3G 품질 또한 개선됐다. 폭우와 정전 등 사고 발생 시에도 CCC는 장애 발생 위험을 크게 낮췄다. 사진은 CCC 개념도.
결과도 좋다. KT는 CCC가 도입된 지역의 ‘통화 중 끊김’이 70% 가량 개선됐으며, 고객센터에 인입 되는 VOC 역시 60% 이상 감소돼 3G 통화 및 네트워크 품질에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데이터 전송속도가 기존 대비 2배 빨라지기도 했다. 실제 CCC가 도입된 서울 주요 지역에서 지난 6~9월 사이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시행한 3G 속도 테스트 결과, 총 3916회 중 KT는 경쟁사 대비 3752회의 압도적인 우위를 거둔 바 있다.

특히, CCC는 장비 자체 성능과 망 구조 개선으로 전력 소모를 67% 가량 줄임으로써 자동차 약 3000대에 해당하는 연간 1만톤 이상의 CO2 배출량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지난 7월27일 서울 강남 일대에 내린 물폭탄으로 타 이통사의 서비스가 3시간 가량 중단됐지만, KT 서비스는 원활히 제공됐다.

KT는 이에 대해 CCC 도입으로 정전 시에도 약 3시간 정도 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 소모량을 개선시켰고, ‘스몰 셀(Small Cell) 구조’로 망을 구성해 특정 기지국에 문제가 발생해도 주변 기지국이 해당 지역을 커버하는 기술이 적용됐기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KT는 CCC 기술을 현재 서울 지역에 90% 이상 구축했고, 연말까지 서울 전역뿐만이 아닌, 수원, 성남, 부천 등 수도권 21개시로 확대해 고객들이 스마트폰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LTE 우위 자신, 동반성장도 기대

KT CCC 기술에 두고 기대감은 날로 더해간다. 올 11월 상용화 예정인 LTE에도 KT는 CCC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KT의 LTE CCC는 DU를 집중화 했던 기존 3G CCC에서 DU를 가상화해 셀그룹 단위의 무선자원을 관리하고 셀간 간섭을 최소화해 처리용량을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게다가 KT는 음성통화는 3G CCC로, 데이터통화는 LTE CCC로 구축해 무선네트워크의 품질에서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KT CCC 기술은 올 11월 상용화 예정인 LTE에도 적용되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CCC를 적용한 3G네트워크(오른쪽)과 CCC를 적용하지 않은 3G네트워크(왼쪽)의 무선데이터 속도를 비교하고 있는 모습.
이러한 CCC 기술은 KT가 지난 2009년 6월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인 에릭슨에게 처음 제안해 이뤄졌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데이터폭증으로 고객들의 통화품질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당시 에릭슨은 해당 기술이 네트워크 장비의 성능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 제안을 받아들여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 기술에 클라우드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에 따르면 이러한 기술이 가능했던 이유는 경쟁사 대비 약 10배 이상 많은 전국 3700여개의 집중국사와 국내 최대의 유선 광코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술이라도 광코어망이 없거나 DU를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집중국사가 부족하다면 따로 설치해야 해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한편, KT의 CCC 기술은 중소기업 동반성장과 고용증대 효과도 크게 기대할 수 있게 했다. CCC의 DU-RU 분리구조로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국내 장비시장에 함께 진출할 수 있게 됐고, CCC 기술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경쟁으로 전환시켜 국내 소프트웨어 인력 고용증대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